[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마음이 먼저다

by admin posted Apr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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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하려면 단단한 마음 즉 멘탈이  중요할까 아니면 뛰어난 두뇌가 더 중요할까?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또 다양한 장애를 지닌 학생들을 만나면서 나는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오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마음씨 좋고 세상 편한 보통 머리의 지구인과 심약하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지구인 둘 중 누구의 삶이 더 행복하겠나? 만약 둘 중 한 사람을 친구로 사귄다면 당신은 누구와 친구가 되겠는가? 강력 멘탈과 천재적 두뇌,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이 질문은 나의 교직 생활 평생에 걸친 탐구 주제이다.

흔히 멘탈이 쎄다, 강하다라고 하면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는 능력이 있다 또는 당황할 만하거나 겁나거나 좌절스러운 순간에도 감정조절을 잘 한다라고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이는 마음 즉 정서의 영역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멘탈이 쎄다'의 의미로 '멘탈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상황에 무덤덤하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철면피'와도 통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가 이 글에서 의미하는 '멘탈갑'은 그런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인 경우의 멘탈은 제외하겠다. 오히려 철면피는 멘탈과 관련되어 있다기 보다는 본인의 욕구충족을 제어하지 못하는 성향과 관련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두뇌가 발달했다 또는 머리가 좋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어려운 말로 인지능력이 발달했다는 뜻이다. 즉 기억력, 이해력, 추리력, 논리력 등 공부와 관련된 여러 기술들을 적재 적소에 빠른 속도로 활용하여 결론을 얻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앞으로 이런 지구인들을 '두뇌갑'이라고 하겠다.  

교사로서 한때 나는 '두뇌갑' 학생들에게 몹시 끌렸던 적이 있었다. '두뇌갑'만으로 충분히 커서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의 '두뇌갑' 제자들이 성장하여 사회인이 된 모습이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아무 기대를 갖지 않았던 '멘탈갑'들이 의외로 잘나가는 성인으로 자라난 모습을 보고 궁금증을 품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정서와 인지능력은 독립적인 것인가 아니면 같은 것의 다른 속성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겠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지능이 뛰어나면 정서발달도 뛰어나고, 지능이 낮으면 정서발달도 낮은 가 하는 말이다. 또 정서와 지능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물론 이상적인 지구인은 멘탈갑에 두뇌갑인 인간일 것이다. 주로 이런 지구인들이 리더가 되는 듯 싶다. 멘탈만 갑이거나 두뇌만 갑이면 전문가는 될 수 있겠지만 유명한 리더는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둘 사이에 균형이 깨지면 주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기 때문이다. 멘탈은 갑이어서 의욕은 넘치는데 일처리가 빠릿빠릿 하지 못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두뇌는 갑인데 뻑하면 상처받고 눈물을 보이거나 주변 사람들을 홀대하면 협력을 할 수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서와 인지능력 즉 멘탈과 두뇌는 별개의 것인데 서로 영향을 강력하게 주고 받는다고 생각한다.  

두개가 별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뛰어난 예술가나 연예인, 천재들 중에 유리 멘탈로 중독이나 우울증 또는 자살충동 등을 겪는 지구인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기 때문이다. 영재들 중에 인간관계나 정서발달이 미숙하고 예민한 성품이 많다는 것은 그 분야에 일하는 학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반대의 경우 즉 강력 멘탈과 보통 머리의 조합은 일반인들 가운데 널려 있으니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인지장애 또는 지능발달이 지체된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면, 이 학생들이 말이나 글을 잘 못 알아듣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욕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 부당한 대우 등은 금방 느낀다는 것을 발견한다. 심한 자폐증을 가진 학생이든 다운 증후군이 있는 학생이든 자신을 존중해주고 사랑으로 대하는지 아니면 무시하고 냉대하는지를 알아내고 반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특수교사로서 발달지체나 정신지체 학생들이 비록 지능은 다른 지구인들에 비해 덜 발달했다고 해도 마음, 감정만큼은 일반 지구인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표현을 못 할 뿐이다.

또 한가지 나의 생각은 멘탈이 두뇌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즉 멘탈이 붕괴되면 두뇌회전도 멈추는 경우가 온다는 것이다. 두뇌가 붕괴되면 물론 멘탈에 영향을 주지만 멘탈 붕괴만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정서 즉 마음을 다치게 되면 갑자기 모든 생각이 멈추어 버리고 바보 같은 행동이나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두려운 나머지 바보같은 말이나 선택을 했던 경험이 종종 있다. 머리가 나빠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멘탈이 약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마음을 다치게 되면 두뇌도 선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그 반대의 방향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공부를 너무나 많이 하다가 또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심한 경쟁체제에서 생활하다가 마음을 다치게 되면 두뇌 회전도 느려 질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 반대로 마음이 건강하고 튼튼해지면, 안 돌아가던 머리도 조금씩 속도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마침 성경에 좋은 말씀이 있어 마무리로 전한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장 23절

 

이메일 nameno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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