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서 보복운전인 '로드 레이지' 끝에 집까지 쫓아가 총을 쏴 10살 소녀가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브라운 씨 가족들에게는 지난 3일 저녁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차 뒷좌석에서 자고 있던 부부의 딸인 10살 소녀가 총에 맞아 숨졌기 때문이다.
타니샤 브라운은 "이 악몽은 매일 내 머리에서 반복되고 있다. 잠을 잘 수도 없다. 내 딸이 그저 평안을 찾기를 바랄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피닉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브라운 씨의 검은색 차를 흰색 트럭 한 대가 쫓아간다.
도로 위에서 난폭 운전으로 다투던 이 차량 운전자가 브라운 씨의 집 앞까지 따라왔고 얼마 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다퀸티엄 브라운은 "우리 집까지 따라와서 난 왜 이러는지 물었는데 그 사람은 총을 쏘기 시작했다. 차를 향해 총을 쏴 나도 총에 맞았고 결국 내 딸까지 숨지게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다음날, 범행 현장에서 5마일 가량 떨어진 한 주택에서 용의자를 체포했고 차고에서 범행에 사용한 총기도 발견했다.
범인은 20살 조슈아 곤잘레스라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브라운 씨 부부의 딸 서머 멜로디는 홀디먼 초등학교에서 전 과목 A 학점을 받는 우등생으로 춤과 체조를 사랑한 소녀였다.
숨진 아이의 어머니 타니샤는 "내딸은 그저 어린아이였다. 이렇게 죽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1급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된 곤잘레스는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말썽을 피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13살 때 학교 기물 파손, 동급생 폭행을 저질러 보호감찰 처분을 받았으며 이후에서 학교 벽에 불법낙서 및 총기 소지 및 발포 등으로 경찰에 수차례 체포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