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누룩과 소금

by admin posted Apr 3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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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에 관한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정신병원에 정신병자 천 명이 있었습니다. 

아주 건장하고 힘이 세어 보이는 천 명의 정신병자들이었는데, 그들을 지키는 사람은 겨우 5명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 원장에게 물었더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 저들은 결코 협력할 줄 모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기적이고 협력할 줄 모르는 사람, 정신병자입니다.

3명의 정신병자가 서로 잘 난 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말합니다. 

"나는 장군이다."

옆에 있는 사람이 자기도 질 수 없다는 듯, "나는 왕이다."

마지막 사람이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더 높은 것을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당황하더니 이렇게 자신 있게 외쳤습니다. 

"내가 언제 너를 왕으로 시켰어?"

겸손할 줄 모릅니다. 

교만하고 자기만 내세우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정신병자입니다.

 

마태복음 13장 33절에 예수님이 누룩을 비유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살짝 섞어 넣으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올랐다."

천국은 가루 서 말 속의 누룩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 그런 분위기, 그런 질서로 움직이는 곳이 천국이라는 것이죠. 

누룩, 아주 적은 양입니다. 

보통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밀가루 전체를 부풀게 하여 맛을 내고 유익하게 합니다. 

그것이 없을 때는 그저 풀풀 날리는 밀가루에 불과했는데, 그것이 들어감으로 인해 맛난 빵이 되고 쿠키가 됩니다.

양으로 보면 밀가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지요. 

누룩은 언뚯 보기에 밀가루 속에 완전히 매몰되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누룩으로서 가치를 생생하게 나타내기만 하면 양에 상관없이 결국 밀가루는 부풀어오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 누룩과 같은 존재입니다. 

천국에 속한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생명력 있고 그 가치가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기만 하면 아무리 숫자가 적어도 결국 세상은 그들로 인해 변화되고 맙니다.

누룩이 정말 누룩이려면 자기를 주장하면 안 됩니다. 

자기를 죽이고 녹아지고 없어져야 합니다. 

다 부숴지고 흔적없이 사라지는 데에서 밀가루를 빵으로 쿠키로 변화시키는 힘이 나옵니다. 

소금이 녹지 않고 덩어리로 계속 있으려 한다면, 김치에 어느 부분은 생배추 그대로고 어느 부분은 짜디 짠 소금 덩어리일 것입니다. 

먹을 수가 없지요. 

잘못해서 입에 넣었다가는 '퉤'하고 토해내고 말 것입니다. 

녹지 않는 소금, 짜증나고 화나게 만듭니다. 

녹아야 합니다.

참된 믿음, 천국에 속한 믿음은 자기를 녹이고 죽이는 믿음입니다. 

커피의 설탕이나 프림이 녹지 않고 덩어리로 둥둥 떠다닌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녹지 않으면서 스푼에 달라붙고 엉기고 있는 것, 생각만으로도 짜증납니다. 

쏟아 버리지요.

녹아야 할 것이 녹지 않고 있을 때. 

많은 사람 피곤해집니다. 

미숫가루가 녹지 않고 덩어리로 그냥 있다고 해보십시오. 

먹기도 불편하고 먹고 나서도 이빨 사이에 끼이고, '아휴' 하며 먹다 말고 버립니다. 

녹을 것은 녹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누룩이고 소금입니다. 

녹아야 합니다. 

자기를 죽이고 부숴뜨리고 공동체 속에 스르르 스며 들어가야 합니다. 

있는 지 없는 지 알 수 없게 존재하는 겁니다. 

그래야 맛을 내고 공동체를 생기롭게 만듭니다. 

녹으려 않고 그저 덩어리로 계속 버티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 사람만 그렇게 하고 있다 해도 공동체는 문제와 상처로 몸살을 앓을 것이고, 결국 가루로 훌훌 흩어져 버리고 맙니다. 

정신병자는 협력할 줄 모르는 사람, 자기만 내세우는 사람입니다. 

부숴지고 녹아져 모두를 아우르고 공동체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내는 소금과 누룩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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