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도 큰 족적 남긴 20세기 미국 최고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by admin posted May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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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는 70여 년 동안 주택, 학교, 교회, 공공건물, 사무용 등 다양한 건물들을 설계했다. 그는 자신이 살았던 시기를 훨씬 앞서간 선진적 시각으로 오늘날에도 매우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건축물들을 남겼다.

라이트는 1867년 미 중서부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났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시카고에서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과 댄크마 애들러(Dankmar Adler)가 세운 설계회사에서 일했다. 

몇 년 뒤 자신의 건축회사를 차린 그는 처음에는 주로 대도시와 그 주변 지역민을 위한 개인 주택을 설계했다. 그때 설계한 건축물들은 초원 주택, 즉 프레리 하우스(prairie houses)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프레리 하우스 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서 그의 뛰어난 솜씨를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있다. 1902년 시카고 근교 하이랜드 파크에 지은 윌리츠 하우스(Willits House)는 위에서 보면 열십자 모양으로 돼 있고 대형 화덕이 중심에 있다. 그리고 여러 방이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 있는 대단히 고급스럽게 보이는 건물이다. 라이트는 만약 사람들이 자기 소유의 땅과 집이 없다면 미국은 진정한 민주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 즉 중산층을 위한 저렴한 집도 많이 설계했다. 1930년대에 등장한 이러한 건축물들은 유소니아 하우스(Usonia Houses)로 불렸다. 지하가 없이 평평한 콘크리트 바닥에 지어 비용이 적게 들었다. 그 같은 저비용 주택 건축은 1950년대 미국에서 대단히 인기가 높았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젊은 건축가들을 양성하는데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그는 1932년 탤리신 펠로우십(Taliesin Fellowship)이라는 장학제도를 설립하고, 학생들이 자신과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도 하고 실무에도 참여하도록 했다. 라이트는 본사가 있는 위스콘신주에 탤리신 하우스, 겨울에는 날씨가 따뜻한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탤리신 웨스트(하단사진)라는 프로젝트를 건설했다. 아리조나의 소노라사막에 있는 탤리신 웨스트는 오늘날 미국에서 중요한 문화재의 하나이면서 건축 학도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건조한 공기, 선명한 태양, 자연 그대로 형성된 여러 산의 기하학적 아름다움 등 아리조나 사막 지대의 매력에 빠져 탤리신 웨스트를 지었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건축에는 생명과 정신이 존재해야 된다고 믿었다. 건축물은 그 기반으로부터 주변으로 자연적으로 그리고 순하게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래서 건물을 세우기 위한 최적의 장소를 선정하는 것은 설계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부근에 있는 즉 '폭포수 (Fallingwater)'라는 이름의 건물은 그의 지론대로 자연을 살린 뛰어난 걸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강가에 있는 커다란 바위 위에 세워진 것으로 집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비로 폭포에 닿게 되는 매우 특이하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20세기 최고의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한 이 건물은 아리조나의 탤리신 웨스트와 함께 방문객들에 개방이 돼 있다.

대형 사무용 건물도 특이한 게 많다. 

뉴욕주 버펄로의 라킨 비누 회사(Larkin Soap Company) 건물은 환상적인 사무용 건물로 유명하다. 1904년 설계된 이 건물은 중앙에 넓고 높은 열린 공간이 있고 그 주위로 사무실들이 배치돼 있다. 중앙 홀의 천정은 유리로 만들어져 햇볕이 건물 중앙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뉴욕시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라킨 건물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1943년 설계해 1960년에 완공된 이 미술관은 미국에서 가장 이름난 건축물의 하나이다. 원통형인 이 건물은 맨 아래 층에서 거의 맨 위까지 원을 그리며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돼 있다. 관람객들은 마치 우렁이 속처럼 생긴 빙글빙글 도는 길을 따라 전시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1959년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91세로 타계했다. 그에게는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많은 훈장과 명예 학위 등이 수여됐다. 모교인 위스콘신 대학 등 여러 대학은 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고, 미국의 국립 미술- 건축 아카데미는 그를 명예 회원으로 추대했다. 아리조나의 101번 하이웨이를 따라 가다보면 스카츠데일 부근에서 마주치게 되는 Frank Lloyd Wright Blvd. 역시 위대한 건축가를 추모하며 그 이름을 따서 지은 도로명이다.

미국 건축학회 AIA는 20세기 10대 건축물 중 라이트의 작품을 3개나 포함시켰다.

라이트는 갔어도 그가 남긴 많은 건축물은 여전히 아메리카 최고의 문화를 형성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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