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나는 우습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최혜령

by admin posted May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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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여유 있게 출근하다가

전화기를 잃어버렸다는 갑작스런 생각에

전화기 찾게 전화를 끊자하였다

빨리 가서 찾으라는  위로의 말에

허둥지둥 집안으로 달려갔다

내가  다시 집으로 왔지?

 

어느 기분 좋게 운전을 하면서 퇴근하다가

 갈래  앞에서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뒤에선 차들이 밀려오고

그날 나는 보통  보다 이십  늦게 집에 도착했다

 

자주 잊고 잃어버리는  나름의 방책으로

내일 가지고 나갈 물건을  싸서  앞에 놓았다

아침에 나가면서 눈에 띄면 가지고  거라고

누가 알았으랴

 쓰레기가  앞에 있느냐고 발로 밀어 놓고 나갈 줄을

 

머리에선 생각하지도 않은 말이 입으로 튀어나오고

생각한 말은 언어로의 변환이 늦고

기계가 낡고 오래된 구식이라서 회로에도 문제가 많다

죽으면 늙어야지

투덜대는 나를 보며 어린 조카가

늙으면 죽어야지 아니에요?  한다

 

푸하하하하나는 내가 우습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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