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운 곳에서 꽃피우기-신경아 사모] 특수교육에 관련된 오해들

by admin posted Jun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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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로 일하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일하면서 그 전에 가졌던 잘못된 선입관이나 루머들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아직도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가끔 특수교육 관련 인터넷 게시판이나 학부모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오해를 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필자가 느끼고 아는 사항들에 대해 바로잡고자 한다.

 

아닙니다1.  "장애인"이라는 호칭 보다 "장애우"라는 호칭이 더 친근하고 존중하는 호칭이다?

필자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장애우 가족"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곤 했다. 장애가 없는 사람이나 가족들은 "일반인" 또는 "일반 가정"이라고 호칭하고는 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장애인들 스스로가 본인들을 "장애우(友)"가 아닌 "장애인(人)"으로 불리우기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81년 UN의 권고로 우리나라에 "심신장애자 복지법"이 제정되었을 때에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명칭인 "장애자"를 들여와서 장애인을 "장애자"라는 호칭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장애자"의 "자"는 한자의 놈자(者)자를 사용하는 용어이므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주장이 일어 1987년 "장애인 복지법"이 개정되며 사람 인(人)자로 바꾸어 "장애인"이라는 법적 용어로 바뀌었고 현재까지 "장애인"으로 호칭되고 있다. 한때 벗 우(友)자를 사용하여 "장애우"로 부르기도 하였으나 장애인 당사자들의 요구와 장애인이 스스로를 장애우라고 부를 수 없는 한계 때문에 현재는 "장애인"을 정식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장애인 보다 장애우가 더 나은 표현이라는 생각은 접어야 겠다. 

덧붙이자면 장애가 없는 사람이나 그 가족들은 "비장애인"이라고 부른다. 정상인, 일반인이라는 호칭은 장애인은 정상이 아니다 또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므로 장애가 없는 사람이나 그러한 가족들은 아닐비(非)자를 써서 비장애인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장애로 한 사람을 전체적으로 규정 짓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장애를 사람 뒤에 붙여서 호칭한다. 예를 들면 "Special need student"가 아니라 "student with special need" 로 말한다. 더 간접적인 표현으로 "Student with IEP"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폐증을 가진 학생의 경우 "student with ASD(Autism Spectrum Disorder)"라고 호칭하는 식이다.

 

아닙니다 2. 특수교육 관련자들은 정부 보조금 때문에 학생 모집에 혈안이 되어 있다?

가끔 자녀의 진단 결과나 IEP 즉 개별화 교육 계획안의 내용을 인정하지 못하는 부모님들 중에 검사자나 아니면 특수교사들이 학생을 실제 상태보다 더 심하거나 악화된 상태로 진단을 내려 어떻게 해서든지 특수 교육을 받게 하려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 근거로는 특수교육 학급에 학생이 전학 올 때마다 정부 보조금을 수령하게 되므로 학생수가 많아야 학교에 국가 지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결국은 돈 때문에 학생의 진단을 정확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공립학교에서 그러한 경우는 없을 것 같다.

특수반에 학생수가 늘면 그 학생에게 교육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이 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특수 교사나 그 밖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나 혜택이 특별히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특수 교사나 일반 교사의 경우, 학생의 장애의 정도에 따라 책임감과 업무량이 2배로 늘 수도 있고, 온갖 서류 업무가 폭증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이 그만 좀 전학 왔으면 하고 푸념을 하거나 교육청에서 새로운 학생이 전학 올 거라는 메일을 받게 되면 교육청 담당자에게 하소연 전화를 하는 선생님들도 계시다. 따라서 보조금을 더 얻으려고 학생들을 부정확하게 진단하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이거나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아닙니다3. 언어치료, 놀이치료, 작업 치료 등은 소그룹 세션보다 일대일 세션이 더 효과적이다?

가끔 인터넷 게시판에서 장애인 학부모들이 자녀의 언어치료나 작업치료 수업을 소그룹 활동에서 일대일로 바꾸고 싶다는 내용의 글들을 발견한다. 물론 장애의 정도나 특징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시간이 결정되며, 자녀의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부모일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소그룹으로 수업방식을 정한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언어치료나 놀이치료 등은 사회성 발달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또래 친구들의 언어와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룹으로 수업을 하거나 아니면 치료사가 일반 수업 상황에 학생과 함께 들어가 학생 옆에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언어 표현이나 행동 방식을 가르쳐 주는 식으로 수업 방향을 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면 또래 친구들을 보고 모방할 기회가 없게 되며 수업 내용도 제한적이 되거나 일상생활에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학생의 능력이나 필요에 따라 균형 있게 소그룹 수업이나 일대일 수업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조건 일대일 개인 교습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이밖에도 오해와 잘못된 편견들은 또 있다. 예를 들면, 일반 학급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자녀의 적응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 특수교사나 학교 측에 세게 보여야, 또는 기선을 제압해야 내 아이가 충분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등등이다. 이러한 생각들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계속 다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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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nameno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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