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향기나는 빛 -권준희

by admin posted Aug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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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좁은문 열고

양수타고 나온 날 

우린 모두  지게를 지는 날 

 

어슬프레 두발로  작은 일 해내곤

식구들 박수 속에

인생의 큰길로 첫 발을 뗀다

 

걸음마 시작하자 

슬그머니 어깨 위로 올라탄  

따지지도  못한 채  한평생 짊어지고선 

 

많이 걷다  아파 아파...

무릎에 얼굴 묻고 울고있으니

 

누군가 다가  

내 짐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하나  하나

 

  가벼워진 내 어깨

 

질 수 있는 작은 것 한 개 남겨두고

내 손 잡아 일으키신 당신은

 

내 눈물 닦이시어

이젠  꽃길 위로 걷게 하신

내 인생에  향기로운 빛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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