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다시 찾다" 한인회 주최 '제74년 8.15 광복절 기념식'

by admin posted Aug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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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주 한인회(강선화 회장) 주최 '제74주년 8.15 광복절 기념행사'가 300여명 참석자들이 자리한 속에 8월 18일(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3시간 가량 메사 커뮤니티 칼리지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열렸다.

본격적인 식순에 앞서 한인회 측은 참석자들에게 행사장을 안내하고 등록을 받았으며 한인회 회원가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한인회가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주제로 공모전을 펼쳐 입상한 청소년들 글과 그림 그리고 미술협회, 문인협회 회원들 작품 총 30여점을 로비에서 둘러봤다. 특히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이들은 부모 손을 잡고 자랑스럽게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로비 한 켠에는 한인간호사협회(강선옥 회장)이 11월에 있을 독감예방접종/건강검진과 협회 홍보에 나섰다.

광복절 관련 짧은 영상이 상영된 후 미주두레민속예술단이 2층 뒤쪽 편에서부터 꽹과리, 징, 장구와 북을 치며 등장해 제1부 식전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배수형 부회장과 엘에이 방송계에서 활동 중인 이근찬 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한인회 민안식 이사장이 전임 한인회장단 및 단체장 등 10여명의 내빈들을 소개했다. 내빈들이 단상에 마련된 자리에 모두 앉으면서 제2부 기념식 식순으로 돌입했다.

배수형 부회장이 영어로 개회를 선언했고, 교회연합회 회장 양성일 목사(십자가의교회)가 개회 기도를 이끌었다. 한미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 뒤 미국 국가는 로이 볼드윈 씨가, 그리고 애국가는 서은희 씨가 선창했으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와 영어로 환영사에 나선 강선화 회장은 "강제노동, 여성 위안부, 징용으로 인권마저 무시당했던 일제 치하에서 선조들의 시련과 아픔을 오늘 되새긴다"며 "그럼에도 굴하지 않았던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반성은 커녕 경제 무역 전쟁을 서슴치 않고 있으며 패권주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한 강 회장은 "해외동포들은 미 주류사회에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임을 알리고 자긍심 위에 단합된 모습으로 정체성과 전통문화를 계승해 지속적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대한민국 위상을 널리 전파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들이 우리 선열들 희생과 애국을 통해 얻은 값진 광복절 정신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김완중 총영사 축사를 강선화 회장이 대독했고, 통일교육위원회 로스엔젤레스 협의회 전태진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과거역사를 잊지 말 것과 우리 현실을 직시할 것 그리고 진정한 극일을 위해 자강과 더불어 공생공영 가치를 설파해 상대보다 도덕적 우위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제안한 민주평통 피닉스-라스베가스 지회 이성호 회장은 선열들 땀과 피로 맞이 한 독립 얼마 뒤 동족 간 전쟁으로 잿더미가 됐지만 그 속에서도 경제부흥에 성공해 이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대한민국의 저력을 설명하고 "일본이 100년 전엔 무력으로 침략했고 요즘은 경제적으로 침략하고 있다. 우리도 이에 맞서서 일본제품 불매에 동참하고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자.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주평통 아리조나 분회 서덕자 회장은 축사에서 "36년 간 일제 치하에서 나라와 주권을 빼앗기고 처참하게 살아왔지만 애국지사들과 국민의 염원으로 다시 나라를 찾고 우리의 주권을 되찾았다.  우리는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남과 북이 평화의 길로, 그리고 강한 나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안식 한인회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나라로 발전한 우리 조국이 현재 남북 간 안보, 일본과 무역분쟁, 한미 간의 외교 불협화음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힘차고 우렁찬 만세가 한국에까지 울려서 우리 조국에 좀 더 힘과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선창으로 참석자과 함께 '만세삼창'을 외쳤다. 광복절 노래를 모두 같이 제창하면서 제74주년을 맞는 광복절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 속 깊이 새겼다.

이어 강선화 회장이 인신매매 생존자들 치료, Foster care 및 약물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노숙자와 젊은이들을 돕는 단체인 '피닉스 드림 센터'를 통해 사회봉사 활동을 해온 남원자 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또한 광복절 글짓기/포스터 공모전에서 입상한 학생들을 무대로 불러내 시상식도 진행했다. 16명 학생이 참가한 포스터 부문에서는 초등부 장원-김류화(Ryuhwa Kim 6학년), 우수상-최정우(Bryan Choi 2학년), 장려상-박리아(Leah Park Kindergarten), 중고등부 장원-신유진(Sally Shin 9학년), 우수상-김소망(Christopher H, Kim 12학년), 장려상-신재형(Richard Shin 9학년) 군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글짓기 부문엔 총 5명이 참가해서 장려상-Terrance Young Johnston, 장려상-윤건(Eliot Yoon) 군이 수상했다. 상장은 초등부 김류화 양이 대표로 수상했다.

폐회선언으로 2부 순서를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3부 경축공연이 시작됐다.

경축문화행사 시작 전 자신의 순서를 마쳤거나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이미 상당수 사람들이 행사장을 빠져 나가버려  열심히 준비한 한인회의 노력을 무색케 한 가운데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3부 막이 올랐다. 

코리아 태권도 아카데미(마성일 관장)과 태권키즈 시범팀의 멋진 품새와 격파시범이 있었으며 객석에서 올라온  게스트 2명도 입이 쩍 벌어질만큼 깜짝 놀랄만한 격파 실력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데저트 비스타 고교에 재학 중이며 피닉스 청소년 심포니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조나단 박 군이 바하의 첼로곡을 우아하게 선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미주두레예술단의 한국전통예술 공연이 펼쳐졌다. 가야금, 대금, 단소, 장구, 징으로 구성된 시나위 연주가 전통예술공연 첫 무대를 장식했고, 왕들 앞에서만 췄다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예술로 승화된 양진숙 씨의 태평무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병상 고수의 장단에 맞춰 무형문화재 해외전수가 지윤자 씨가 가야금 병창 연주를 했고, 선조들 해학이 가득 담긴 송파산대놀이 탈춤 공연도 객석으로부터 웃음과 더불어 큰 박수를 이끌어 냈다. 유머러스한 가사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든 이근찬 씨의 '한 오백년' 단소 연주에 이어 두레민속예술단 강대승 단장이 이끄는 사물놀이 공연은 리듬의 강약과 완급을 절묘하게 오가며 절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연주로 관객들로부터 환호성과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사물놀이에 함께 한 김세레나, 김세라 두 어린 연주자들의 북과 장구 실력은 성인에 못지 않은 것이어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는 '독도는 우리땅' 영상과 노래에 맞춰 군무를 춘 태권도시범팀의 가슴 뭉클한 무대를 끝으로 3부 공연순서는 막을 내렸다.

한인회 측이 사은의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이 추첨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전달됐으며, 피닉스 인터내셔널 여행사 현미영 대표와 아시아나 항공 후원으로 마련된 한국왕복 항공권의 행운은 정옥산 씨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한인회에 도네이션을 했거나 한인회 회원에 등록한 참석자들에게 쌀과 라면 등이 전달됐다.

이상희 사무국장은 "석 달 전부터 장소를 섭외해 미리 예약을 해뒀고 엘에이 문화원을 통해 공연팀을 초청하는 한편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영상과 자료도 많이 준비했다"며 "익명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도 상당수이고 특히 행사를 위해 임원진들이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강선화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단체와 사업체 그리고 개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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