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맞아 아리조나 돌아오려던 ASU 중국유학생 9명 입국 거부

by admin posted Sep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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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개강을 맞아 아리조나로 돌아오려던 중국인 유학생 9명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와 미국 CBS 등에 따르면 아리조나주립대(ASU)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9명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에 의해 구금됐다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관세국경보호국이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학교 측은 학생들이 비자나 대학에 다닐 학문적 적격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ASU 대학 측은 "학생들은 미국 입국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학업 부정으로 구금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또한 관련 기관에 입국이 거부된 원인을 문의했지만, 기관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학생 중 일부는 이번 학기가 마지막 학기라고 부연했다. 

이어 ASU 대학 측은 "중국 학생들의 학적은 유지돼 있고, 학교는 이들이 돌아올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크로 ASU 대학총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크로 총장은 "이들 학생은 미국 입국시 필요한 모든 서류를 갖고 있지만 입국이 거부됐다"면서 사안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관세국경보호국은 통관 검사 과정에서 발견된 정보 때문에 학생들을 구금했으며, 강제추방된 것은 아닌 만큼 비자를 다시 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SU 중국 유학생 중 1명인 보 리 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다음엔 내가 입국거부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다"며 "공부를 끝낼 때까지 가급적 중국에 나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이번 사건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이 유학생 사안은 양국 갈등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또다른 중국 학생이 방탄복을 포함한 짐을 가지고 디트로이트 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비자가 취소되고 중국으로 송환된 사례도 있다면서, 미국은 총격 사건이 점점 흔해지고 있는 곳임에도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학생들에게 미국이 여전히 좋은 유학 국가인가"라고 물으며 "미·중 긴장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무역뿐만 아니라 교육·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분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인한 미국이 입은 혜택을 강조하면서 중국인들에게 미국 유학을 재고하라고 권했다.

이 매체는 "많은 중국 가정들이 자녀를 유학 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 미국은 항상 인기있는 목적지였고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린 나이부터 미국 명문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고자 미국 캠퍼스 근처 주택에 많은 투자를 한다"며 "2017~2018학년도 36만명 이상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에) 139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혜택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럴만 가치가 있을까.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급변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미국에서 거주하고 공부하는 것에 대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사례를 볼때 한 가족이 자녀를 위해 준비해온 교육 계획이 미국 이민 관리자의 자의적이고 냉담한 변덕에 의해 박살날 수 있다"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인적교류를 강화하고 양측간 긴장을 완화하기를 바랬지만 일방적인 의지에 입각해 결코 협력이 이뤄질수는 없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중국인들은 미국의 비동조화(디커플링)에 대해 잘 준비해야 한다. 특히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결정을 내리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정부장학금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자금을 지원하려던 1만313명의 미국 유학생 중 3.2%인 331명이 비자 문제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거절 비율이 13.5%까지 올라갔다.

앞서 지난 6월 중국 교육 당국은 자국 학생들에게 미국 유학 비자 발급 등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2019년 제1호 유학 경계령을 발효한 바 있다. 

2017~2018 학기의 경우 중국인 해외유학생 중 3분의 1인 36만명 이상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한편 최근 하버드대에 입학해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팔레스타인 학생이 보스턴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레바논으로 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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