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디에...종말론에 집착한 아리조나 출신 엄마 소행?

by admin posted Mar 02,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new3.JPG

 

 

46세 여성이 종말론에 빠져 두 자녀를 고의로 버린 혐의로 하와이주에서 지난 20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는 이혼과 재혼하는 과정에 세 명의 죽음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로리 발로우란 이름으로도 알려진 로리 데이벨이 문제의 여성인데, 아이다호주에서 500만 달러의 보석금이 부과된 채로 하와이 카우아이 경찰에 구금돼 있다. 

그녀는 이날 법원에 출두했으며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어 그녀를 체포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원래 아리조나주 출신인 로리는 전 남편 찰스 발로우가 챈들러에서 자신의 남동생 알렉스 콕스에 의해 총에 맞아 숨진 뒤 아이다호주로 이주했다. 

콕스는 정당방위를 주장했는데 그 역시 지난해 12월 원인을 모른 채 저세상 사람이 됐다.

그 한 달 전 경찰은 아리조나에 거주하는 케이와 래리 우드콕으로부터 자신들의 손주손녀이자 로리의 아이들인 조슈아 JJ 발로우(7), 타일리 라이언(17)의 행방이 작년 9월부터 묘연하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아들 조슈아는 입양된 아이로 자폐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부모는 2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여전히 아이들 행방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지난해 11월 26일 로리 부부에게 연락을 취해 조슈아가 무사한지 물었다. 

부부는 조슈아가 아리조나에 있는 가족의 친구 집에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남매 부모가 지목한 집에는 조슈아가 없었다. 

친구는 로리로부터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을 받았으며 자신은 한번도 조슈아를 맡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누나 타일리도 9월 이후 목격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즉시 남매를 실종자로 분류하고 아이다호주 렉스부르그에 있는 로리 부부 집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경찰이 집에 도착하자 갑작스럽게 달아났다. 

경찰은 달아나는 부부 옆에 남매는 보이지 않았다며 남매의 행방 추적을 위해 FBI에 지원을 요청했다.

당국은 근처 충전소를 수색해 아이들이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갖고 논 것으로 보이는 장난감들을 발견했다.

또 로리가 경찰을 피해 하와이로 건너가기 전 두 아이를 자신의 인생에서 지워버렸다고 주위에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얼마 전 하와이에서 체포된 로리는 수사관 질문에 엉뚱한 답을 늘어놓거나 아이들의 소재, 심지어 그들이 존재했는지조차 헷갈리게 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아리조나에서 함께 살던 전 남편 찰스가 죽기 전 작성한 이혼 청구 서류에는 "그녀가 오는 7월, 예수 그리스도가 두 번째 세상에 내려올 때 14만 4000명을 모으는 임무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며 만일 남편이 방해가 되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고 천사가 내려와 육체의 허물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재돼 있었다.

이젠 고인이 된 전 남편 찰스는 나중에 법원의 신변 보호 명령을 받아내기도 했다. 

찰스는 "아내가 맹신하고 있었으며 이따금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과 영적 환상에 집착했다"고 했으며 "그녀의 혼이 이미 하늘에 가 있는 것을 알아낼지 모른다는 이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는 권유를 거부했다"고 이혼 청구 서류에서 밝혔다.

로리는 지난달까지 법정에 아이들을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법정 모독, 경찰의 공무집행 방해, 범행 은폐 등의 혐의도 받고 있어 유죄가 선고되면 14년의 징역형과 함께 하와이에서 아이다호주로 추방될 수 있다.

로리는 지난해 10월 다섯 번째 남편 채드 데이벨과 재혼했는데 그 역시 종말론 신봉자다. 

데이벨은 과거 모르몬교에 빠져들었다가 결별하고 여러 권의 묵시록 소설을 펴냈다. 

부부는 세상의 멸망을 준비하는 컬트 집단 'Preparing A People'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전 남편 부모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아이들의 새 아빠 데이벨 전 아내인 태미의 죽음에도 의혹이 있다고 판단했다. 

태미는 작년 10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자연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남매 실종 사건을 계기로 재조사에 나선 경찰은 태미가 죽은 지 몇 주 뒤 데이벨과 밸로우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결혼식 이후 남매가 실종됐다고 밝혔다.

데이벨이 서둘러 화장해버려 당국이 사인을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Articles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