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호피 인디안 할머니-안현기

by admin posted Mar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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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겨울 해가 

자투리  명주 보자기에

여기 저기 뒹구는

오늘을 주섬 주섬 주워 담아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하면   

어슴프레한   가운데

억만 년의 바위되어

웅크리고 앉은 호피 할머니.

 

방문객이 묻는다.

한국은 언제 다녀 오셨어요.”

 

크고 둥그런 눈의 할머니가

노는 어린 손주를 가리키며 대답한다

거기   있으면   손주들에게나 주지.”

 

떠나온  다시 발디딘  없는 고국

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 

 

미군 남편 따라와

세컨드 메사에서 오십 수년 

 낳고 아들 낳고

그들이  애들을 낳고

증손주가 다섯.

 

언제부터인지

그녀는 

메사 절벽의 붉은 속살을 움켜지고 오르는 바람에게도

소원을 엮어 하늘로 나르는 독수리 깃털에게도

샌프란시스코  봉우리의 카치나신들에게도

 익은 호피 할머니다

 

 

 

호피부족:  아리조나주  동부의 높은 절벽위에 위치한  메사와  주위에 사는 미국 원주민 부족이다

               수호신은 카치나신이고카치나신들은 Flagstaff  San Francisco  봉우리에 살면서 

               호피부족이 필요한 것을 내려 준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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