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두번째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일부 주민들 사재기에 나서

by admin posted Mar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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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진으로 추정되는 두번째 감염자가 나오면서 아리조나주에서도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공포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올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추가 확진자가 없었던 아리조나에서 새로운 확진추정 환자 발생이 발표된 것은 지난 3월 3일.

아리조나 보건국은 이날 "마리코파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20대 청년이 코로나 19 확진자로 추정된다.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추정이란 아리조나 보건국 자체 검사에서 감염사실이 확인됐지만 아직 연방질병통제국의 최종 결과를 받지 못했을 때 사용되는 용어다.

아리조나 두번째 감염 남성은 플로리다 출신의 확진추정 인물과 접촉한 것으로 보건국은 보고 있다.

또한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이 남성은 스카츠데일에 있는 아너헬스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병원은 비상방역절차에 돌입했다.

보건당국은 아리조나에서 또다른 확진자가 나오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코로나 19의 지역 내 광범위한 확산을 막기 위한 본격적 준비태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아리조나 보건국 디렉터 캐라 크리스와 더그 듀시 주지사는 최근 언론들 카메라 앞에 서서 코로나 19와 관련한 내용들을 발표했다.

보건국은 3월 4일 기준으로 250여명의 해외여행 귀국자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며, 코로나 19 감염이 의심되는 36건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 27건이 음성, 1건이 양성, 1건은 확진추정 그리고 5건은 펜딩이라는 게 보건국 설명이다.

확실한 양성 1건은 올해 1월 확진자로 판명난 케이스다.

보건국은 또한 3월 2일부터 감염이 의심되는 주민의 집을 방문해 당일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검사 가능 최대치는 450건이며 검사 결과는 같은 날 또는 그 다음날로 받아볼 수 있다.

그동안 아리조나 보건국은 코로나 19 의심 케이스를 채취해 이를 연방질병통제국으로 보낸 뒤 그 결과를 받아왔기 때문에 감염 여부에 대한 확인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아리조나 보건국은 자체적인 검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코로나 19 지역 내 전파가 이미 시작됐는 지 여부에 대해 보다 확실히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건국은 매일 오전 9시,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 19 현황과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를 한다.

듀시 주지사는 언론 발표에서 "아리조나의 상황은 아직까진 좋은 편"이라며 "보건국 팀원들이 이 상황에 잘 대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리조나 교육계 역시 코로나 19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보건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캐시 호프먼 아리조나주 교육부 장관은 "현재로선 휴교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확산을 대비해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돌볼 계획을 미리 세워둬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지역 내 확산의 경우 급식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학교 차원의 지원책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학교 소독을 더 자주 실시하라는 지침을 내린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궁금점을 해결하고 소통을 위한 웹사이트 내 특별섹션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의 적극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리조나 주민들 사이에서 번지는 불안감은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국 내 다른 지역들처럼 아리조나에서도 마스크, 손 세정제는 물론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피닉스의 한 주민은 "토마스 로드에 위치한 코스코에 갔더니 손 세정제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휴지와 물도 품절이었다"며 "지역 내 대유형이 일어나면 집밖으로 한동안 나가지 못할 것을 많은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재기 대상이 되는 물품들은 코락스 와입에서부터 통조림 캔, 건조식품, 페이퍼타월 등 다양하다.

연방질병통제국과 아리조나 보건국 관계자들은 특히 마스크의 경우 기침을 하는 사람들 이외엔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거듭 말하고 있지만 주민들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CVS나 월그린, Ace 하드웨이 등과 같이 마스크를 취급하는 스토어 대부분에서는 어김 없이 마스크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아리조나 보건국의 검사 방침 역시 주민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스카츠데일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코로나 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한 달 전 하와이에서 일본으로부터 온 가족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아리조나 돌아온 뒤 갑자기 코로나 19와 비슷한 증상이 발병했다.

감염을 의심한 그녀는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 측은 아리조나 보건국에 연락해라는 말만 했을 뿐이다.

보건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그녀는 자신이 코로나 19 감염여부 테스트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에 다시 좌절했다.

아리조나 보건국 웹사이트에는 코로나 19 검사대상자를 최근 중국 본토를 방문했다 돌아온 사람으로 한정하고 있다.

자체 검사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서 테스트 대상을 보건국이 확대하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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