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코로나19 사태 주간 주요 이슈 정리(4/3~4/9)

by admin posted Ap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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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기준 아리조나 코로나19  

확진자 수: 3018명

사망자 수: 89명

 

연이은 주지사 행정명령

4월 4일 토요일 오후 5시를 기해 아리조나 내 모든 이발소, 미용실, 네일 및 마사지숍 등에 대해 영업중단 명령이 시행됐다.

더그 듀시 주지사는 3일 발표를 통해 이같은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업종은 이발소, 미용실, 네일숍, 아스테틱 살롱, 태닝 살롱, 문신 숍, 스파, 마사지 숍과 더불어 고객들과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개인위생 관련 업체들이다.

또한 개인 간 충분한 거리 유지 확보가 힘든 호텔, 아파트, 콘도미니움 내 수영장, 공공수영장, 스왑밋, 공원의 각종 기구들 역시 4일 오후부터 영업중단 및 사용금지가 실시된다.

하지만 아직 골프장은 필수 사업체 명단에서 빠지지 않아 아리조나 주민들은 여전히 골프를 즐길 수 있다.

3월 31일 아리조나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택 격리' 명령을 내린 듀시 주지사는 영업이 가능한 필수사업체 명단에서 이발.미용 등 개인위생 관련업체와 골프장을 포함시키지 않아 9개 도시 시장들 그리고 의료계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 왔었다.

듀시 주지사는 4월 2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위 업종들을 필수사업체 명단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고조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4월 6일 듀시 주지사는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스몰 비즈니스와 비영리단체를 강제퇴거 시킬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한 건물주들에게는 입주민들의 렌트비 지급 연기와 체납 벌금 취소를 강력히 권고했다.

이 행정명령은 5월 말까지 효력이 지속된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렌트비 지불을 면제받은 것은 아니지만 2달 가량 유예만으로도 소상공인들은 렌트비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일정 부분 덜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듀시 주지사는 4월 7일, 뉴욕과 그 인근 주에서 아리조나로 오는 모든 방문객들이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토록 하는 행정명령도 내렸다.

조치는 4월 9일 새벽 12시 01분부터 시행된다.

의무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뉴욕과 뉴저 그리고 커네팃컷주에서 아리조나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다.

공항에서부터 이들 지역에서 아리조나로 오는 방문객들은 관리되지만 항공사 관계자, 군인, 보건 관계자 및 정부 핵심 관리들은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그 듀시 주지사 요청에 따라 지난 4월 4일 아리조나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 결정으로 아리조나주는 다양한 분야에서 보다 많은 연방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당초보다 긍정적 예측모델 나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아리조나의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대학 보건자료분석기관인 IHME는 3월 31일까지만 해도 아리조나에서 1575명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4월 7일 내놓은 예측자료에서는 8월 4일을 기준으로 아리조나 내 사망자는 최초 예측수 보다 1/3 가량이 감소한 57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한 4월 19일 아리조나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최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이 기관은 예측했고, 감염자들을 수용할 일반병상은 5000개 가량이 필요하며 집중치료병상은 222개가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4월 7일 보고서에선 850개의 일방병상이 필요하고 집중치료병상 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중증환자를 위한 인공호흡기 숫자 역시 당초 전망치인 584개가 아닌 150개만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말까지 아리조나에서는 5500명에서 6000명 가량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겠지만 5월부터는 점차적인 감소세로 돌아선 뒤 6월에는 전체 확진자가 500명 대 이하를 기록하며 진정세로 접어들고 7월초엔 코로나19 확산이 거의 멈추게 될 것이라는 것이 IHME의 예측이다.

하지만 이런 예측모델이 적중하기 위해서는 자택 격리, 학교 휴학,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고 이 기관은 전했다.

최초 모델 구축 시 중국 우한과 이탈리아, 스페인의 전례를 참조했지만 미국 내 상황에서 수집되는 자료량이 증가하면서 아리조나의 예상 사망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이 기관은 덧붙였다.

 

대학들, 기숙사 학생들 퇴거 조치

ASU 대학이 교내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4월 15일까지 떠날 것을 권고했다.

학교 측은 기숙사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1500달러의 무상기금을 지원한다.

ASU 대학은 지난 1일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의미에서 교내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퇴거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자격조건이 되는 학생들 전원은 1500달러의 지원금을 16일 이전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로부터 무상으로 기숙사와 식사 제공을 받았던 학생들은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만약 부득이한 사유로 기숙사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를 소명해야 하며 교내에서의 모임 금지 등 학교측이 마련한 보건안전 가이드 기준을 따라야 한다.

플래그스탭의 NAU 주립대학도 ASU와 비슷한 조치를 4월 3일 발표했다.

리타 쳉 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4월 16일까지 교내 기숙사 거주 학생들이 모두 떠날 것을 권고하며 봄학기 기숙사와 식사 비용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학생들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SU 대학은 2020년 봄학기 졸업식을 화상졸업식으로 진행한다.

대학측은 "봄학기 졸업식은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졸업대상자들 중 실제 학생들이 모이는 졸업식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2020년 12월 또는 2021년 5월 졸업식에 참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낙농업자들, 우유 대량 폐기에 울상

유제품을 대량 소비하던 대형 식당·학교·호텔 등이 코로나19로 줄줄이 문을 닫아 수요가 크게 줄고, 그 결과로 유제품 가격이 급락하자 우유 폐기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장주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갓 짜낸 신선한 우유를 폐기 처분하는 사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치즈 제조에 사용되는 우유의 선물가격은 지난 1년간 100파운드당 16~18달러 사이를 오갔으나 현재는 2016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1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치즈 선물가격도 덩달아 1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아리조나 일로이에 위치한 한 농장은 하루에 우유 12만5000갤런을 폐기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리조나 낙농업계 빌 커 회장은 "팔리지 못한 유제품 수백만 파운드가 버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주민 비자 발급이 축소되면서 농가 일손 부족도 심각하다.

미국 농가들은 약 25만명으로 추산되는 멕시코 출신 노동자들에게 농산물 수확을 의존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농업 분야 임시 취업비자인 H-2A 비자 발급이 축소되자 노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지역의 과일·채소 농장주 협회 관계자는 "상하기 쉬운 농작물을 제때 수확하지 않으면 농가에 큰 타격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

양상추를 재배하는 아리조나의 농장주도 "여름철 농산물을 수확할 일손이 부족해 몹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손 부족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 채소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차량통행 줄면서 대기질은 좋아져

자택 격리 명령으로 주민들의 이동건수가 줄어들면서 피닉스를 비롯한 밸리의 대기질은 나아지고 있다.

아리조나 환경부에 따르면 밸리 대기 중 질소산화물 농도는 3월 초와 중후반을 비교하면 약 37% 정도가 감소했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2008년과 2009년 부동산 시장이 붕괴됐을 당시에도 대기질이 일시적으로 좋아진 바 있지만 얼마 후 대기오염 수준은 상승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밸리의 대기 상태는 또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밸리는 일반적으로 4월부터 태양광과 열기 그리고 공해물질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오존 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로 지표면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갈색 구름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런 구름띄를 조금 더 늦게 보게 될 것이라고 환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나바호 네이션, 57시간 통행금지령

인디언 자치구 나바호 네이션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더욱 강화된 주민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미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시행 중인 나바호 네이션은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하자 4월 10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13일 월요일 오전 5시까지 57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당국에서 허가한 이동명령서가 없으면 주민들은 일체 집 밖으로의 외출이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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