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엘리슨(32)은 할리우드의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닮은 외모로 세계 양궁계에서 유명하다. 실력도 갖췄다. 현 세계 랭킹은 1위. 작년 6월엔 처음 세계 선수권 개인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인 그의 아내 토자(27) 역시 컴파운드(도르래가 달린 활) 여자 세계 랭킹 8위다. '궁사 부부'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느라 매년 250일 정도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등 국제 대회들이 미뤄지고, 훈련 시설까지 문을 닫고 말았다. 하지만 이들에겐 환상적인 '홈 트레이닝' 시설이 있다. 아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있는 그의 집은 약 2만4000㎡이라는 넓은 부지에 지어졌다. 마당엔 나무 사대와 국제 규격에 맞는 70m 과녁이 설치되어 있다. 심지어 입체 동물 표적까지 갖춰져 모든 방식의 활쏘기 훈련이 가능하다. 벤치프레스, 스쿼트 등 웨이트트레이닝에 필요한 기구들도 집 안에 비치되어 있다.
엘리슨은 USA 투데이에 "올림픽이 늦춰져 1년이 더 남았다. 당분간 활은 70~80% 정도만 쏘고,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단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세상은 달라지겠지만, 내년 올림픽은 세계가 다시 모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