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상실의 시대 (2020년의 봄 여름) -소머즈

by admin posted Aug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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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잃어버렸을까 
두리번두리번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곁에서 머물렀던 추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지워지고 있네
 
그대의 다정한 목소리 기억나지 않고 
그대의 우아한 몸짓도 생각나지 않네 
나중에 내게
무언가 들려주려 말을 건네는 
그 다정함이 생각나지 않아 
너를 못 알아보면 어쩔까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조각 가려져 있다고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고 시비할까 
애꿎은 너를 두고 할 일 없이 말 쌈하는 것을 보니 
실없는 세월 탓만 하는구나
 
살가운 내 아이들의 웃음소리 
자애로운 내 부모님의 말씀 
염려해 주는 내 살붙이 
다정한 내 친구 
이웃의 정겨운 목소리 
귀 닫고 입 닫고 발걸음 멈추니 
십 리 천 리 먼 길에
둥지 튼 삶이 회한 속에 
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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