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에 본사 둔 전기수소차업체 니콜라 "실체 없는 회사?"

by admin posted Aug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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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물류업계 강자인가, 실체없는 회사에 불과한가'

아리조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소 전기차 생산업체 니콜라 모터스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니콜라 모터스는 아리조나주 쿨리지에 연간 3만5000대의 트럭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드디어 착공했다.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적어도 1800개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1단계 공사는 2021년 말, 2단계 공사는 12~18개월 뒤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쿨리지시 관계자는 "공장 규모는 100만 평방피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직 세부적인 부지 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며 "8월부터 공정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대변인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계획은 쿨리지시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그들은 일정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계약자인 월브리지와 함께 상세한 엔지니어링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시카 커쉬라는 한 유튜버가 지난달 28일 쿨리지의 착공식 부지를 방문한 뒤 올린 영상이 니콜라 모터스의 실체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켰다.

그가 올린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허허벌판에 착공식 흔적으로 보이는 흙 두 더미가 있을 뿐이고 생산시설을 짓기 위한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폰지사기 수준이네", "8월부터 시작이야", "내가 보고싶던 바로 그거야", "착공식했다고 바로 공사를 시작하지 않아" 등으로 긍정과 부정의견으로 나뉘었다.

이 영상은 니콜라 라이벌업체인 테슬라의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 설비시설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과 비교되며 더욱 관심을 끌었다.

여론이 나빠지자 니콜라 측은 반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니콜라는 10일 아리조나주의 쓰레기 수거 및 처리업체인 리퍼블릭 서비스와 2500대의 전기트럭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소 물량으로 구매 물량이 최대 5000대로 확대될 수 있다고 니콜라는 밝혔다.

2022년 초 도로주행 검사를 거쳐 2023년부터 완전한 생산, 출하가 시작된다고 니콜라는 설명했다.

밀턴 CEO는 "니콜라는 중량급 무공해 트럭을 전문으로 생산할 예정으로, 폐기물 시장은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밀턴 CEO는 "이번 리퍼블릭 서비스와의 납품 계약은 니콜라의 10만대 규모 세미트럭 잔량에 추가되며 잠재적 매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콜라가 쓰레기 트럭 2500대를 수주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리퍼블릭 서비스에 공급하게 될 트럭들이 충분한 적재 용량을 갖추고 있는지, 계절 변화에 따른 내구성을 갖고 있는지 등 실제로 시제품이 나온 뒤에도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기준에 못미칠 경우 출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자칫 계약파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아리조나주에 본사가 있는 쓰레기 처리업체 리퍼블릭 서비스는 직원 수가 3만6000명이 넘고 미 전역에 14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가동중인 쓰레기 트럭 대수도 1만8000대에 이른다.

CNBC에 따르면 10일 니콜라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7일 종가 대비 22.03% 폭등한 44.81달러로 장을 마쳤다.

CNN비즈니스도 니콜라가 전기 쓰레기 트럭을 대규모로 수주했다는 발표에 니콜라 주가가 22% 넘게 뛰었다면서 니콜라는 아직 실제로 자동차를 생산한 바 없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실제 생산은 단 한대로 이뤄진 적이 없는 개념상의 트럭들이어서 정확히 어떤 성능과 디자인을 갖추게 될지, 언제부터 생산과 출하가 시작될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우려와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주가의 등락도 널뛰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들도 니콜라의 생산계획 시간표 등에 계속해서 의문을 나타내고 있어 회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니콜라는 아직 차 한 대 만들어 판 적이 없다. 

그런데도 지난 6월 미국 나스닥 상장 직후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다가 다시 곤두박질치고 반등하길 반복하고 있으니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니콜라의 시총은 상장 일주일 만에 현대차 시가총액을 잠시 넘어서기도 했다.

업체는 전기 수소차에 대한 관심으로 시장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산재한 여러 문제들이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지적되며 주가 급등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한동안 급등한 주가는 93.99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된 상태다.

밀턴 CEO는 지난 7월 말 한국의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두 번이나 협력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현대차와 함께한다면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협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주가가 널을 뛰는 와중에 밀턴의 보유 재산은 어느새 72억달러(약 8조5000억원, 6월 포브스 추정)으로 불었다.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지만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 성공으로 형성된 기대치와 학습효과는 니콜라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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