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메시지 전한 아리조나 여성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 열렸다.
많은 민주당의 유력인사들이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은 사람은 아리조나에 거주하는 크리스틴 우르퀴자였다.
크리스틴의 아버지 마크 우르퀴자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크리스틴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으로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크리스틴은 "아버지는 도널드 트럼프를 신뢰했다"면서 "그는 트럼프에 투표를 했고, 트럼프의 말을 들었고, 트럼프를 믿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코로나19가 통제됐고 사라질 것이며, 우리가 안전해지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둬도 괜찮다'고 그들(트럼프 진영)이 말했을 때 그들의 말을 옮기는 대변자였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은 이어 "지난 5월말 아리조나주의 외출금지 조치가 완화됐을 때 아버지가 친구들과 함께 가라오케 바를 갔고, 며칠 뒤에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의 아버지는 고통스러운 5일 을 보낸 뒤 집중치료실에서 결국 숨졌다.
크리스틴은 "아버지는 건강했던 65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유일한 기저질환(preexisting condition)은 트럼프를 믿었던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크리스틴은 "트럼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그의 부정직함과 무책임한 행동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틴은 "아버지가 내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 중에 하나는 '트럼프와 같은 사람들부터 배신당했다고 느낀다'였다"면서 "내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표를 던진다면, 내 아버지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은 확실하게 2개로 나뉘었음을 느낀다. 하나는 트럼프가 여전히 살아있는 미국이고, 또다른 하나는 내 아버지가 사망한 미국이다"라고도 언급했다.
언론들은 크리스틴이 이날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거물들 중 한 명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유권자들에게 큰 메시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CNN은 코로나19에 목숨을 잃은 아리조나 남성의 딸이 2시간 동안 진행된 컨벤션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한 순간을 전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대사는 '그의 유일한 기저질환은 도널드 트럼프를 신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는 그의 목숨을 바쳤다'로 아마도 올 가을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TV 광고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큰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한편 8월말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54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17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