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시원한 공기가 느껴지는 아리조나의 멋진 계절은 4월에 접어들면서 그 막을 내리고 있다.
길고 혹독한 것으로 '악명 높은' 아리조나의 여름이 금방 우리 곁에 찾아올 시기다.
아리조나에서 여름을 견디기 위해서 필수적인 물건이 바로 '에어컨'.
한 여름에 갑작스러운 정전이나 에어컨 고장을 경험해 본 이들이라면 왠만해서는 견딜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알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반드시 해둬야 하는 게 바로 에어컨 점검이다.
내 집 에어컨에 이상이 없는 지 살펴보는 첫번째 단계는 바로 에어컨 작동유무를 확인하는 일이다.
에어컨 온도를 올리고 내려보면서 원하는 수치까지 작동이 잘 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
각 방의 온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지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에어컨 작동 뒤 한쪽 방의 온도가 다른 방들에 비해 높게 느껴진다면 각 방의 공기흐름을 제어하는 장치가 느슨하거나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천장 위에 미로처럼 얽혀있는 덕트의 이음새 부분이 벌어져 찬공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 때도 있으므로 전문가를 불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들이 이동하는 통로인 덕트는 일반적으로 8~10년에 한 번 꼴로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직접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주 중요한 사항이 바로 에어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다.
실내공기를 흡입하는 에어필터를 잘 바꿔주지 않으면 에어컨 유닛 자체에 부담을 줘 나중에 수리를 해야돼서 큰 비용이 들 수도 있다.
에어컨 유닛의 팬과 코일 부분을 가볍게 세척하는 것도 에어컨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내가 사는 곳에 혹시 우박이 내린 적이 있다면 역시 에어컨 유닛을 점검해보는 편이 좋다.
우박은 컨덴서 등 에어컨 유닛의 주요 부품을 상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프레온 개스를 사용하는 에어컨 유닛일 경우 개스가 충분히 있는 지 점검해야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이외에도 실내공기 순환을 위해 겨울철 내부공기를 위로 끌어올리게 팬을 설정해 뒀다면 이젠 반대로 팬이 돌면서 찬공기가 아래로 내려가게 바꿔야 한다.
일반적인 팬의 경우 팬 날개가 왼쪽방향으로 회전하도록 설정하면 천장에 모인 찬공기를 아랫방향으로 불도록 하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