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면서 밸리 곳곳에서 열사병으로 인한 구조 소식이 벌써 들려오고 있다.
지난 부활절 일요일, 썬드버드 보호구역의 산에 올랐다 탈수와 열사병 증세를 보인 27세 여성이 구조됐고, 캐멀백 마운틴에서도 같은 날 오후 50대 후반 남성이 열사병으로 인한 체력 소진으로 역시 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피닉스 소방서의 스캇 더글라스 소장은 "낮 최고기온이 아직 100도를 넘지도 않았지만 열사병과 관련한 신고가 늘고 있다"며 "아리조나에서 살고 있다면 열사병을 결코 우습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초여름 아리조나의 명소 가운데 한 곳인 호스슈 벤드를 가족들과 찾았었다는 챈들러의 브릿지 올은 "아이들, 어머니와 함께 그곳을 갔는데 약간 더운 느낌은 있었지만 절벽까지 가는 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어서 별 걱정을 하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왕복거리가 얼마되지 않아 호스슈 벤드를 구경하고 금방 다시 올라올 수 있을 지 알았지만 그건 큰 착각이었다고 전한 올은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이 오르막이었는데 1/3 거리도 채 못간 상태에서 나이가 있으신 어머니가 의식을 잃을 지경까지 갔었다. 중간 휴식처에서 어머니를 눕혀 옷을 벗기고 온몸에 물을 뿌린 다음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셔서 너무 놀랐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한여름 피닉스에서 야외에 있게 될 경우 한 시간 동안 우리 몸이 배출하는 땀은 일반적인 사이즈 물병 4개 수준이다.
이 말은 여름철 야외활동시 시간당 물 4병을 계속 마셔줘야 탈수증세에 빠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열사병은 우리 몸에서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않아 나타나는 질환이다.
더운 날씨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체내의 체온조절기관에 이상이 생긴다. 체온이 정상 온도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열사병은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열사병에 걸린 사람들은 현기증과 극도의 갈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두통과 구역질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열사병 환자들은 근육 떨림, 정신적 혼돈 상태에 빠지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향도 있다.
열사병으로 인해 체온이 올라 화씨 104도에 이르면 '위험', 105도면 '열사병' 107도에 이르면 장기 손상 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강한 열기에 상당 시간 노출된 적이 있다면 몸속 열기로 인해 열사병이 며칠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케이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전한 현대의학의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사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30~40%가 사망에 이른다는 점을 꼭 기억하고 여름철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혹시 야외에 있어야 한다면 늘 물을 섭취하고 몸이 지나치게 뜨거워 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지난 5년 간 아리조나에서만 1500여명이 열사병 관련으로 사망해 한 해 평균 300명 정도가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