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보건당국이 13일 제약사 존슨&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혈전 부작용을 이유로 전격 접종 중단을 권고함에 따라 아리조나주에서도 J&J 백신 사용이 중단됐다.
미 전역에선 12일까지 J&J 백신 680만 회분이 접종됐는데, J&J 접종 후 혈전증이 나타난 접종자는 모두 여성이며 연령은 18~48세이다.
증상은 접종 후 6~13일에 발생했다.
이 중 네브래스카주의 한 여성은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환자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J&J 백신과 연계된 혈전 증상이 면역 반응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았었으나, 혈전 부작용 사태로 결국 접종이 중단되고 말았다.
마크스 소장은 "원인은 다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기제"라며 "이는 면역 반응으로, 이것이 혈소판과 이 극도로 드문 혈전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연방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아리조나 보건국도 4월 13일 성명을 내고 J&J 백신 접종 일시중단을 발표했다.
아리조나 보건국의 카라 크리스 박사는 "인과관계가 정확히 규명될 때까지 J&J 백신 접종은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J&J 백신 접종을 예약한 주민들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다시 예약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의 여러 커뮤니티들과 긴밀한 협조 속에 J&J 백신 접종을 실시해왔던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은 이번 사태로 인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보건국의 이날 발표 이후 아리조나 내에서 J&J 백신 접종을 실시해오던 프라이즈 마켓, 월그린과 CVS 약국 등도 일제히 접종 중단을 밝혔다.
한편 CDC 앤 슈컷 부국장은 J&J 백신을 맞은 지 1개월이 지난 경우에는 위험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슈컷 부국장은 "백신을 접종한 지 한 달이 넘은 사람은 현재 위험이 매우 낮다"면서도 "최근 접종을 받아 1∼2주 정도가 경과했다면 몸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슈컷 부국장은 심각한 두통이나 복부 통증, 다리 통증, 숨가쁨 등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