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에서 개체 수가 급증한 들소(바이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12명의 자원봉사자를 뽑는 행사에 4만5천명 이상이 몰렸다.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미 국립공원관리공단(NPS)은 그랜드캐년 노스림 지역에서 들소 개체 수가 늘어나 환경 파괴가 우려되자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자원봉사자 모집에 들어갔다.
지난 1일 시작한 자원봉사자 신청은 이틀 만에 4만5천40명이 지원한 뒤 마감됐다.
국립공원은 전체 지원자 가운데 25명을 우선 선발한 뒤 사격술을 포함한 기술 심사를 벌여 최종적으로 12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지원팀도 데려올 수 있다.
들소의 무게는 통상 900㎏이 넘는데 이를 옮기기 위해 동력 이동장치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NPS 측은 노스림 지역의 들소가 최근 600마리 정도로 빠르게 늘어났는데 이 지역의 환경 보호를 위해 200마리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립공원에서 사냥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들소의 개체를 줄이는 일은 '사냥'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버펄로'로 불리는 미국 들소는 3천만∼6천만 마리에 달했으나 무분별한 사냥으로 19세기 후반에는 400여 마리로 급감해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애초 들소가 그랜드캐년 지역에 서식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견해를 보인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과거 한 개척자가 노스림에서 들소와 소를 교배하려다 실패한 뒤 들소가 이 지역에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