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 이민자 사이에서는 아리조나주 유마를 통한 미국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입국 시도자들이 기존에 사용했던 텍사스주 국경은 리오그란데강이나 사막을 건너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유마는 비교적 수월하게 국경을 건널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마는 국경을 건너기가 용이한 대신 미 국경 당국의 눈을 피하는 것이 어렵다.
이 때문에 유마에 도착한 불법 입국 시도자들은 보통 국경 앞에서 손을 들고 자수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가 불법 이민에 대해 좀 더 관용적으로 바뀌었다는 믿음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남미 지역이 아닌 브라질, 인도 등에서 온 불법 입국 시도자들은 미 국경 당국이 곧바로 멕시코에 돌려보낼 방법도 없다.
멕시코 당국이 중남미 출신이 아닌 이들의 신병 인수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이나 인도 등의 불법 입국 시도자들은 이민 당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추후 법원에 출두하라는 명령과 함께 조건부로 석방되는 실정이다.
아리조나에서 이민자 보호센터를 운영하는 디에고 피냐 로페스는 "지금까지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온 불법이민자들을 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5월 17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입국을 시도하는 인도인과 브라질인의 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통계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된 브라질인의 수는 4000명이었다.
지난 1월에 체포된 브라질인의 수가 300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출신도 급증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년 전인 2019년 4월 미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입국 시도자 중 멕시코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 출신이 아닌 사람은 7.5%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4월의 경우 중남미 국가 출신이 아닌 불법 입국 시도자는 전체의 30%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