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친구 -최혜령

by admin posted Jul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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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분다
비가 온다
 
꽃이 질 철은 아닌데도
꽃잎 하나가 떨어졌다
 
노랑으로 물들었던
이 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젖어있는 땅 위에 힘없이 내려앉은
초여름 날
뻐꾸기는
하늘길을 열고자
꽃무더기 위에서 날고있다
뻐꾸욱
 
겹겹의 꽃잎 사이
비어있는 그 자리에
남아있는생의 수액은 
아픔을 여미기 위해
많은 날을 견디어야겠지
 
고왔던 친구가
떨어진 꽃잎 위에
눈물을 떨구어 놓고
뻐꾸기 울며 열어놓은 하늘길 따라
꿈꾸던 먼나라 여행을 떠났다
오늘
 
뻐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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