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되는 코로나19에 '마스크 착용' 아리조나서 다시 논쟁

by admin posted Aug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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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마스크 착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주 보건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이던 7월 31일 1일 확진자 수는 2066명으로 집계됐다. 7월 중순 이후 1600~1700명대 선을 오르내리던 수치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다음날인 8월 1일에도 하루 2306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병원 입원 환자수 역시 크게 증가했다. 아리조나 최대 규모의 병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배너 헬스에 따르면 7월 1일 이후 코로나19 감염 환자 입원수가 95% 많아졌고 인공호흡기 사용수는 300%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너 헬스의 임상 책임자인 마조리 베셀 박사는 "앞선 2번의 대유행과 현재 상황이 아주 유사하다"며 "20~60대가 입원환자의 주를 이루고 있으며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베셀 박사는 이어 "전체 입원환자 중 아동들도 5% 가량이 된다"며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옹호하고 있으며 개학을 해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꼭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매요 클리닉과 배너 헬스는 8월 3일부터 다시 병원 방문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배너 헬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 중인 마리코파, 피날 카운티 등 4개 카운티 내 병원들에 한해 방문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지정하고 입원환자 방문도 하루 1명으로 제한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곳곳에선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움직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자체 중에선 마리코파 카운티, 코코니노 카운티, 플래그스탭, 피오리아, 피닉스, 템피, 투산시가 자신들이 운영하는 공공건물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서명된 더그 듀시 주지사의 행정명령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 없는 주립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들 중 하나인 ASU 대학은 7월 30일 발표를 통해 "교내 건물 내에서 모든 이들의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전염력이 가장 강한 바이러스로 평가받는 수두(chickenpox)만큼이나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가 높은 전염력을 가지고 있다는 CDC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아리조나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고 있다는 소식에 월마트, 샘즈 클럽, 타겟, 프라이즈 등 대형 유통소매업체들도 아리조나 내 매장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있다. 홈디포의 경우 종업원들뿐만 아니라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8월 2일부터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이미 개학을 했거나 혹은 개학을 앞두고 있는 아리조나 학교들에서도 퍼져가고 있으며 동참하는 학군들도 점차 늘고 있다.

크레이턴 초등학군, 오스본 초등학군, 피닉스 초등학군, 루즈벨트 초등학군, 워싱턴 초등학군, 피닉스 통합고등학군, 그리고 아리조나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투산 통합학군 등이 이미 자체적인 결정에 따라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학교 내 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메트로 피닉스 내 90여개 이상 학교들에서 마스크 착용이 실시 중이다.

반면 7월 21일부터 개학한 챈들러 통합학군에서는 2주 사이 학군 내 총 142건의 코로나19 감염 케이스가 보고됐지만 아직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 대신 권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챈들러 통합학군에 따르면 보고된 코로나 감염사례 142건 가운데 현재 103건이 '액티브' 상태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챈들러 통합학군 소속 해밀턴 고등학교에서는 8월 3일 기준 32건의 '액티브' 코로나 감염 케이스가 보고됐고, 챈들러고등학교에서도 10건, 그리고 페리하이스쿨에서도 8건의 '액티브' 코로나 감염 케이스가 발생했다. 

아리조나에서는 지난 6월말부터 20세 이하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고 개학하면 학생들 사이의 교내 감염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학군에서의 마스크 착용 명령은 '학교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은 차별이 될 수 있으므로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기고 백신 접종 확대를 통해 코로나와 싸운다'는 듀시 주지사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셈이다. 이들 학군 결정에 대해 메트로 테크 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고 있는 더글라스 헤스터라는 교사가 주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반대의사를 표시했고, 주 의회 일부 의원들은 해당 학군들에 지원금 축소 등의 엄포를 놓고 있기도 하지만 사실상 현재로선 주정부 차원에서 이 학군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뾰족한 수는 없다. 듀시 주지사가 서명한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금지' 행정명령은 9월 29일부터 그 효력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주지사와 일부 학군들의 결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다.

피닉스통합고등학군에 재학 중인 아이를 뒀다는 한 학부모는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하는 주지사의 정책은 정말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내놓은 반면 다른 측의 한 학부모는 "학군이 법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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