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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에서의 코로나 19 감염 확산세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주 보건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이던 8월 8일 일일 확진자 수는 2639명을 기록했다. 하루 전 7일 2653명이 보고되는 등 5일 연속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확진자 수는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University of Arizona 공중보건학 디렉터인 샤드 마바스티 박사는 "놀랍지 않다.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마바스티 박사는 "충분한 수의 주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는데도 마스크를 일찍 벗어버린 것이 지금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입원율, 사망율 등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주 보건국 자료를 살펴보면 7월 26일 주간과 그 2주 후 주간을 비교하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52%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 19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들은 65%가 많아졌으며, 집중치료실 입원비율은 41%가 상승했다. 

특이할 점은 최근 확진판정을 받은 주민들 중 83%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의 99%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과 백신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지점이다.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코로나 19 테스트 사이트와 접종 센터는 다시 사람들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월요일인 10일, 코로나 검사가 진행된 피닉스 칼리지 주차장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여기에서는 1만 명 가량이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다.

테스트를 주관한 엠브리 헬스의 레이몬드 엠브리 대표는 "다시 긴 줄을 보면서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속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학교들의 개학과 사람들 이동이 잦은 휴가 시즌까지 겹쳐 코로나 테스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루에 100여건 정도의 코로나 테스트를 해왔던 Vincere Cancer Center 역시 최근 사람들이 몰리긴 마찬가지다.

이곳의 버샬리 슈클라 박사는 "요즘은 하루 400건 정도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검사 건수가 네 배 가량 늘었다"며 "검사를 받은 사람들 중 10~15%는 확진판정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슈클라 박사는 "근래 눈에 띄는 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검사를 많이 받으러 온다는 점"이라며 "작년엔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센터도 바빠지고 있다.

템피 통합고등학군 소속 학생 안전 및 지원 섹터 소속의 션 맥도널드는 "백신 접종자가 한 달 전과 비교해 3배 가량이 많아졌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찾아와 백신을 맞는다"고 말했다.

마리코파 카운티 보건국의 사라 스캇 박사는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서 백신 접종이 증가했다"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아리조나 주민들 중 최소 한 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53%로 여전히 집단면역에 도달하기엔 부족한 수치이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지금의 코로나 재확산은 8월과 9월이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스캇 박사는 "아리조나 고령층 주민들은 약 80% 이상이 최소 한 번의 백신접종했으므로 이제는 중장년은 물론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접종 캠페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는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ASU 대학에 이어 투산의 University of Arizona는 곧 시작될 새 학기를 앞두고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과 학교 시설물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학의 로버트 로빈스 총장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하고 "서로의 건강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을 하라는 게 여러분들께 드리는 간곡한 당부"라고 밝혔다.

한편 아리조나의 의사 150명 이상은 합동성명을 발표하고 더그 듀시 주지사에게 "공공학교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라"고 요구했다.

의사들은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하는 것은 학교들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모든 학교와 학생들은 신뢰할 수 있는 보건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리조나주 교육감 캐시 호프먼 역시 주지사에게 '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금지'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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