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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율주행·전기차 '애플카'의 주행테스트를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현대차그룹과의 협상 무산 이후 잠잠했던 애플카 소식이 최근 잇따라 들려오며 출시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기존 임대해 사용하던 아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소재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전 시험장을 최근 1억2500만 달러(약1445억원)에 매입했다. 

부지를 구입한 주체는 델라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루트 14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Route 14 Investment Partners)'인데 애플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프라이즈시 계약 증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34개의 개별 필지로 구성된 부동산을 매입했다. 

구매 계약일은 2021년 6월로 현금 구매다.

해당 부지는 축구장 3000개 크기인 5458에이커 규모로 알려졌다. 

도로, 횡당보도, 교차로 등이 설치돼 있고 여러 속도 등급, 도로 표면 등 다양한 주행 조건을 제공, 차량의 도로주행 테스트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애플은 2017년 9월 시험장을 소유한 부동산 개발 업체 아이스타(iStar)와 처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계약 갱신 등을 통해 이용한 뒤 최종적으로 부지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입을 기점으로 애플카 주행테스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리조나 외에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캘리포니아주 DMV로부터 허가를 받고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운행을 하는 등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DMV에 따르면 애플은 68대의 시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범 운전사도 92명까지 대폭 늘렸다. 

애플이 또다시 공급사 물색에 나선 것 역시 애플카 출시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4년 애플카 양산을 목표로 한국 SK그룹,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 등 기업들과 접촉, 물밑 협상을 진행중이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도 "애플이 2024년까지 애플카를 출시하기 위해 다수 파트너들과 만나고 있으며 최근 도요타를 만나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앞서 올 3월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일본자동차공업회(JAMA) 회장 자격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애플카 사업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드는 건 좋은 일이지만 적어도 40년 정도는 고객들이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을 가동하고 있다. 

한동안 주춤하던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부터 다시 신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애플은 자동차 업계 인재를 꾸준히 영입 중이다. 

연초에는 자동차 분야 엔지니어 300명을 채용했다. 

지난 6월에는 울리히 크란츠 전 BMW 수석부사장이 타이탄에 합류했다.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은 30년 간 BMW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 출신 엔지니어 안톤 유셀만도 고용했다.

그는 제품과 설계 엔지니어로 근무할 예정이다. 

유셀만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차량 생산 등 관리 전반에서 일했다. 

최근 애플이 2025년까지 자체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경우 2030년까지 150만 대를 판매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분석도 나왔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애플카 출시를 2025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아리조나는 주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리적 위치, 높은 접근성 등의 이점으로 자율주행·전기차 테스트와 개발의 핵심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 웨이모, 루시드 모터스, 니콜라, ElectraMeccanica 등이 아리조나에 터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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