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저무는 날에 -이 근

by admin posted Sep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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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살붙이들 제 식솔 앞세워
늙은어미 땀내 배인 보따리 들고
길 모퉁이 돌아든지 오래이건만

화석이 되어버린 곱사등 
홀어미 쉼없이 흔드는 손등에 
노을이 서린 것은

다,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 이다

외기러기 날갯짓 같아 보여도
몇날 시끌벅쩍
웃음소리 사라진 밤이오면

낙엽 한 소쿠리
거북이 등 같은 가슴속 흩뿌려져
낱닢마다 젖어 지새울 무늬들

어느 누구 눈치채고 돌아서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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