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반려동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과거에도 반려동물이 반려인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지만 실제 바이러스 유전자 계통 분석을 통해 확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리조나주 암 치료·연구 전문병원 시티오브호프의 응용유전체학연구소(TGen) 연구진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에 한해 이들에게 동의를 얻어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유전체를 검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신청자를 받았다.
사례 연구에서는 반려동물과 반려인 표본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유전적 구성이 일치했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B.1.575에 감염됐는데, 이 변이는 코로나19 초기에 두각을 드러낸 바이러스다.
질병통제예방센터 통계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지역에서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25건에 불과하다.
반려동물들은 대부분 집 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고, 이 때문에 이들이 역으로 반려인을 감염시켰을 확률은 희박했다.
연구를 주도한 헤일리 야글롬 응용유전체학연구소 박사는 "바이러스 전체 지놈을 분석해 감염된 반려동물 소유자가 반려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유전적인 증거를 발견한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