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 전체 경제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아리조나 주민들 역시 높은 물가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방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전체 물가 상승률은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일부 대도시들은 폭등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10월 전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샌디스프링스, 로스웰 지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나 급등했다.
뒤를 이어 세인트루이스 7.5%, 아리조나주 피닉스-메사-스코츠데일 권역 7.1% 순으로 나타났다.
이른 바 밸리라 불리는 메트로 피닉스 지역의 10월 물가 상승률이 전국 5위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리조나 주민들은 식품, 개솔린, 주택 및 렌트 가격에 다양한 제품들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영역이 없다는 걸 체감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트로 피닉스에서 10월 기준으로 우유 가격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갤런당 28센트가 올랐고, 간 소고기는 파운드당 가격이 66센트 상승했다.
실제로 노동통계국 자료를 보면 메트로 피닉스 지역 전체 식품 평균가격은 전년동기간 대비 3.8%가 올랐다.
피닉스에 거주하는 줄레미아 모스쿼다 씨는 "이전엔 100달러면 음식과 물건을 충분한만큼 살 수 있었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식료품, 공산품 가격 상승보다 더 체감되는 것은 개솔린 가격 인상이다.
11월 15일 기준으로 피닉스 지역의 갤런당 레귤러 언리디드 개솔린 평균가격은 3달러71센트를 기록했다.
전 주와 비교해 4.8센트가 오른 수준이며 1년 전 동기간과 비교하면 1달러44센트가 높아졌고 미 전국에서 개솔린 가격이 비싼 상위 10개주에 포함됐다.
개솔린 가격 추이를 추적, 비교하는 사이트인 개스버디 자료에 의하면 11월 10일 메트로 피닉스 지역에서 개솔린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3달러45센트였던데 비해 가장 높은 곳은 4달러9센트를 보였다.
아리조나주 전체의 개솔린 평균가를 비교하면 그 편차는 더욱 컸다.
역시 10일 기준으로 주내에서 개솔린 가격이 가장 싼 곳은 2달러93센트였지만 가장 높은 곳은 4달러79센트로 갤런당 거의 5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개솔린 가격의 상승은 국제원유가가 오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아리조나 AAA의 알도 바스퀘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로 금액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가 느끼는 개솔린 가격 인상비와 연동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약 483만명 가량의 차량 이동이 예상된다"며 "개솔린 가격 상승세는 최소한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닉스의 경제 컨설팅 회사 라운즈 컨설팅 그룹에 짐 라운즈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극심한 경기 침체를 우려한 연방 및 주정부 그리고 여러 기관에서 막대한 돈을 시중에 풀었고 여기에 금리까지 최저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시장엔 여윳돈이 많은 편이지만 국제 공급망이 수요를 따라주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언급한 것처럼 내년 여름까지는 이런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