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의 한 30대 남성이 대치상황을 벌이며 경찰에게 총격을 퍼부어 피닉스 경찰 소속 경관 9명이 부상을 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2월 11일(금) 새벽 2시 15분경.
한 여성이 총을 맞았다며 경찰에 다급한 신고전화를 걸어왔다.
신고현장인 54th 애비뉴와 브로드웨이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주택에 경관 1명이 먼저 도착했다.
경관이 문제의 주택에 도착했을 때 36살의 모리스 존스 3세가 문을 열어주며 그를 맞았고 집 안으로 들어오길 권유했다.
경찰관이 이를 거부하자 존스는 현관문 벽 옆으로 몸을 숨긴 채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몇 군데 총상을 입은 경관은 가까스로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어 추가병력들이 속속 사건현장으로 모여들었다.
시간이 얼마 지난 뒤 아이를 안은 한 남성이 현관을 나섰다.
현관문 앞에 아이를 내려놓은 남성은 두팔을 치켜들고 투항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그 남성을 체포했다.
남성은 총을 맞았다고 신고한 여성인 샤티파 노블리의 남동생임이 나중에 밝혀졌다.
문 앞에 놓인 1개월 갓 지난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4명의 경찰관이 조심스레 접근했다.
바로 그 때 집 안에 매복해있던 존스가 다시 마구잡이식으로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의 경관이 직접적인 총격 부상을 당했고 또다른 경관 4명은 발사된 총의 유탄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사건이 점차 커지자 경찰기동특공대와 특별협상팀까지 출동해 사건현장을 완전히 에워쌓다.
협상을 거부하고 존스가 버티자 경찰은 오전 7시경 집 안으로 진입하기로 결정하고 특공대 요원들을 들여보냈다.
하지만 범행 용의자인 존스는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또한 최초 신고전화를 한 노블리 역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존스와 노블리는 전 연인 사이였으며 경찰에 구조된 1개월된 신생아는 둘 사이에서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2월 15일 현재, 8명의 경관이 치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섰고 처음 총격을 당한 경관 1명은 아직 입원 중이지만 목숨엔 지장이 없다고 피닉스 경찰 측은 밝혔다.
한편 아리조나 지역에서 경찰관을 향한 공격이 점차 증가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만 해도 피닉스에서 여성을 칼로 찌른 남성이 경관을 위협하다 피격돼 숨졌고, 야바파이 아파치 경찰 소속 한 경관은 차에서 뛰쳐나온 괴한의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작년 12월엔 피닉스 경찰 타일러 몰도번 경관이 8발의 총을 맞아 중태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