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이폰 기반의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도입했다.
애플은 23일 아리조나주에 거주하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날부터 아이폰의 지갑(wallet)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에 운전면허증이나 주 신분증(ID)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BC와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디지털 신분증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리조나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 교통안전청(TSA)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이를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리조나주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도입한 첫 번째 주가 됐다.
아이폰 이용자는 지갑 앱을 연 뒤 셀카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고 실물 운전면허증을 스캔해 업로드하면 된다.
하지만 이 디지털 신분증은 이용자의 사진이나 신상정보 등을 상세히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공항 단말기에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갖다대는 것으로 신원 확인이 이뤄진다.
또 경찰관의 교통 검문 때나 술집 등에서는 아직은 이를 인정하지 않아 기존의 실물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애플은 앞으로 하와이·조지아·메릴랜드·코네티컷·유타·콜로라도·오하이오주 등으로도 디지털 운전면허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기능은 애플에 큰 돈벌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용자에게 유용한 데다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기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