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나 경비행기를 각각 몰고 비행하던 조종사 2명이 아리조나주 상공에서 비행기를 맞바꿔 타는 기상천외한 시도를 했다.
4월 25일 USA투데이,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사촌간인 2명의 조종사는 하늘에서 비행기를 서로 맞바꿔 타는 유례없는 공중 스턴트를 시도했지만 비행기 한 대가 중심을 잃고 추락해 폭발하면서 실패에 그쳤다.
아리조나 사막 상공에서 단발엔진 세스나기를 타고 아슬아슬한 도전에 나선 조종사들은 '레드불 에어포스'에 소속된 류크 아킨스(48)와 패링턴(39)이었다.
이날 두 사람은 경비행기 2대를 조종해 4000m 상공까지 나란히 올라간 뒤, 225km가 넘는 속도로 하강하며 공중에서 단 1분 만에 서로의 비행기로 갈아타고 지상으로 착륙할 계획이었다.
공중에서 비행기를 서로 바꿔 타는 '플레인 스와프'를 세계 최초로 시도하기 위해 대담한 액션에 나선 것이다.
이번 도전에 동참한 항공 전문 엔지니어 팀은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스카이다이버와 경비행기의 낙하 속도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자동 제어 장치를 개발했다.
두 사람이 각자의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대형을 갖출 때까지는 계획대로 착착 진행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조종석을 비우자 비행기 두 대 중 한 대가 중심을 잃고 빙글빙글 돌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킨스는 패링턴의 비행기에 가까스로 올라탈 수 있었지만 아킨스의 비행기가 지상으로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패링턴은 낙하산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와야 했다.
아킨스는 비행기의 중심을 다시 잡고 무사히 지상에 착륙했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
두 사람은 십 수 년간 비행기 조종과 자유낙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크 아킨스는 2019년 낙하산 없이 2만5000피트(7.62km)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에 최초로 성공했다.
패링턴은 2013년 레드 불 챔피언십 경기에서 2만7000피트(8.2km) 상공 자유낙하에 성공해 사촌의 기록을 깼다.
미연방항공국(FAA)은 훌루(Hulu)에 생중계된 이번 스턴트도 안전문제에서 예외일 수 없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FAA는 공중묘기는 공공의 관심이 아니며 위험한 비행은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킨스는 “이번 시도는 내 경력의 정점에 해당한다. 내 목표는 불가능은 없다는 걸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며 “때론 미친 짓 같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야망과 창의성을 갖고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