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 신앙칼럼] 교인에서 진정한 신자로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an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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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신앙생활 한다는 여집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올해 40세로 두 자녀를 둔 그분은 결혼한 이래 1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남편을 사랑해 본 적이 없고,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본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교회에 다니는 남자 집사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분에게 남편과 이혼하고 자기와 살자고 유혹했습니다. 두 아이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믿고 그 남자와 불륜의 관계까지 맺은 그분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무슨 노리냐며, 이혼을 거절하였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그 남자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이 지내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로 불륜의 관계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남편과 이혼하고 그 남자와 살고 싶은데 남편이 이혼에 응해 주지 않으니, 주일예배에 참석해도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일주일 내내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것이 상담의 요지였습니다.

그분의 말을 다 들은 뒤 제가 그분과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남자가 40세 유부녀인 집사님과 함께 살겠다면, 그 역시 유부남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유부남이 두 아이가 달린 유부녀와 살려면 먼저 자신의 아내와 이혼하고 자기 자식들을 버려야 할 텐데, 그 남자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던가요?"

"물론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제가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겠습니까?"

"집사님이 이혼만 하면 집사님의 아이까지 책임지겠다는 그 남자의 말을 집사님은 그의 진심이라고 믿으십니까? 그것은 단지 집사님을 유혹하기 위한 감언이설이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까? 자기 조강지처를 버리고 다른 유부녀와 살겠다는 남자가 설령 집사님과 산다고 해도 몇 년을 살겠습니까? 또 다른 여자를 만나면, 그때는 집사님을 버리고 그 여자에게 가지 않겠습니까? 그 남자가 그런 감언이설로 집사님만 유혹했겠습니까? 그 남자가 그동안 그런 식으로 유혹했다가 차버린 여자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자기 욕구를 위해 남의 가정마저 깨뜨리려는 사기꾼 같은 그 남자의 감언이설에 더 이상 속지 마십시오."

잠시 침묵이 흐른 후에 그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사실 그 남자의 품행이 단정하지는 않지만, 저에게만은 예외일 것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제가 다시 말씀드렸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집사님은 지금까지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었을 뿐, 주님을 믿는 신자가 아니었습니다. 만약 집사님이 주님을 믿는 신자였다면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딴 남자와 불륜에 빠져, 자기 손으로 자기 가정을 깨뜨릴 엄두인들 낼 수 있겠습니까? 또 가정을 깨뜨리고 두 아이를 데리고 그 남자와 산다고 한들 과연 집사님이 지금보다 행복해질 수 있겠습니까? 집사님이 그 남자와 정도 이상으로 가까운 것을 남편이 알면서도, 남편은 집사님의 불륜 사실은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이혼도 원치 않는다면서요? 그것은 남편이 남편 나름대로는 집사님을 사랑한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집사님은 결혼한 이후에 남편을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었다면서요? 그 남자를 사랑했듯이 이제부터 남편을 사랑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고약한 남자를 다시는 만나지 않게끔 당장 교회를 옮기세요. 이제 제가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성경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 노트에 성경을 쓰기 시작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지만, 그 말씀을 카세트테이프나 CD에 담긴 소리가 아닌 문자로 주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인 문자를 손으로 쓰면 눈으로 읽을 때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말씀의 빛을 좇아 그동안의 잘못된 삶에서 돌아서십시오. 말씀의 빛 속에서 남편과 두 아이가 하나님께서 주신,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를 깨달아 진심으로 사랑하십시오. 집사님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분이 흐느끼면서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제 마음을 정말 사로잡아 주실까요?"

"분명히 사로잡아 주실 것입니다. 집사님이 쓰게 될 성경은 인간의 말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보시겠습니까?"

계속 흐느끼며 "예"라고 대답하는 그 집사님을 위해 제가 기도해 드렸습니다.

"하나님, 이분이 하나님의 말씀을 쓰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으로 이분의 마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말씀의 빛을 좇아 헛된 정욕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진리의 빛 속에서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십시오."


따지고 보면 모든 인간은 자기라는 감옥에 갇혀, 온갖 모양의 자기 쇠사슬에 묶여 사는 존재들입니다. …… 어떤 사람은 … 자기 정욕의 쇠사슬에,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욕망이나 자기 이념의 쇠사슬에 매여 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자유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유인이 아닌 것입니다. 

(중략)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다니기만 하는 교인의 삶에 이제 마침표를 찍으십시다. 우리 모두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매사에 주님을 온전히 믿는 진정한 신자가 되십시다. 오직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의 진리의 빛, 생명의 빛 속에 거하십시다. 

김찬홍 목사(주찬양교회 www.aztlcp.org)가 이재철 목사의 허락을 받아 이재철 목사의 책 『사도행전 속으로, 제 6권』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