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센터 등 환경단체는 최근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을 고소했다.
센터 측은 "USFWS가 투산삽코뱀(Tucson shovel-nosed snake)에 대한 멸종위기종 보호 조치를 두 번째로 거부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투산삽코뱀은 아리조나 남부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뱀이다.
투산삽코뱀은 평평한 계곡 바닥에만 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크림색 몸에 번갈아 나타나는 선명한 검은색과 붉은색 줄무늬가 특징이다.
생물다양성센터 멸종위기종 책임자인 노아 그린왈드는 "모래를 헤엄치듯 다니는 이 뱀들은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서식지가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손삽코뱀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소노란 사막도 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노란 사막은 캘리포니아주·아리조나주와 멕시코에 걸쳐 있는 사막이다.
센터 측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인구의 80% 이상이 소노란 사막에 살고 있다.
센터 측은 "이는 모래사막의 흙을 헤엄치듯 다니며 사는 투산삽코뱀에게 나쁜 소식"이라며 "투산삽코뱀은 농업과 무분별한 도시 확장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에 취약하다"라고 우려했다.
센터는 2004년 청원과 소송 제기에 이어 2010년 투산삽코뱀 보호를 요구했지만 USFWS가 적절한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센터는 지난 2020년 USFWS를 향해 개발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투산삽코뱀 서식 실태가 담긴 최신 정보를 제공하며 또다시 청원에 나섰다.
하지만 두 번째 청원 역시 기각됐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뱀은 농업과 도시 개발로 인해 이미 서식지의 39%를 잃었다.
남아있는 서식지 대부분 역시 보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왈드는 "투산삽코뱀은 USFWS가 보호하지 않기로 잘못된 선택을 한 수많은 멸종위기종 중 하나"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더 늦기 전에 이처럼 대체불가한 종을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