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화씨 110도가 넘는 폭염 탓에 배달기사가 배달 중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19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한 가정집 초인종 카메라에 물류업체 UPS 소속 배달기사가 쓰러지는 모습이 찍혔다.
영상을 보면 기사는 배달할 봉투를 들고 비틀거리며 초인종 쪽으로 걸어온다.
그는 현관 앞에 봉투를 놔두는가 싶더니 이내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그는 정신을 차리려는 듯 상체를 일으켜 앉은 채로 쉰다.
그러나 그의 몸은 다시 한번 뒤로 넘어간다.
잠시 후 조금 기운을 차렸는지 일어난 기사는 초인종을 누른 후 불안정한 걸음으로 돌아간다.
해당 가정집 주인 브라이언 엔리케즈는 폭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공개했다고 한다.
당시 외출 중이던 브라이언은 영상을 확인한 뒤 곧장 UPS 측에 전화해 상황을 알렸다며 “기사가 비틀거리는 게 걱정됐다. 내가 좀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마주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UPS 측은 “현재 기사의 상태는 괜찮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UPS 배달기사들은 야외 및 더운 날씨에 대한 교육 받았다. 해당 기사는 즉시 관리자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았다”며 “우리는 직원들이 건강을 해칠 때까지 일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피닉스 등이 포함된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올 7월 첫번째 주까지 총 17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같은 기간 2019년엔 3명, 2020년 4명, 2021년 11명과 비교하면 온열질환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