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 시즌을 지나고 있는 아리조나주 곳곳에서 발생한 홍수로 집이 물에 잠기고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 재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리조나주 아파치 정션 경찰이 급류에 휩쓸려 차에 갇힌 한 여성을 간신히 구조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아파치 정션 경찰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7월 28일 하루에만 홍수 피해와 관련해 24건의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서 측은 경찰관 바디캠으로 촬영한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은 위크스 와시강에서 갑작스레 불어난 물에 휩쓸린 차량 운전자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찍힌 것으로, 경찰관 2명 등 4명이 동원됐었다고 경찰서는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홍수로 불어난 강물이 도로 위까지 넘쳐 넘실대고 있다.
물은 난간 바깥쪽에 심어진 나무를 거의 다 잠기게 할 만큼 높이 차올랐고, 그 가운데 빨간색 SUV 차량이 반쯤 잠겨 가라앉아 있었다.
차는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뒷좌석 창문 쪽만 물 밖으로 나와있는 상황이었다.
경찰관은 삼단봉을 이용해 뒷좌석 창문을 부순 뒤, 차 안에 있던 여성에게 “부인, 차가 곧 잠길거예요”, “빨리 나오셔야 합니다”라며 소리쳤다.
경찰관은 깨진 유리창에 노란색 견인용 끈을 연결하며 “물건은 두고 나오세요”, “빨리요”, “물이 차오르고 있어요”라며 계속해서 소리쳤다.
이 여성은 “내 개를 데리고 있나요”라고 물었고, 경찰관은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빨리 나오세요”라고 답했다.
경찰관이 손을 잡고 끌어당겨 여성을 구조하려 했으나, 여성은 패닉에 빠진 듯 “제 개를 구해야 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 사이 창문 틈으로 흙탕물이 계속 들이쳤고, 경찰관은 더욱 다급해진 목소리로 “빨리요, 나오세요”라고 외쳤다.
결국 경찰관은 “제가 찾을게요”라고 한 뒤 여성을 끌어당겨 차량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고, 옆에 있던 구조대원들도 함께 힘을 합쳐 여성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여성은 무사히 도로 위로 옮겨졌다.
그 뒤로 차량에 더 많은 물이 들이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관이 유리창을 부순 뒤 운전자를 구조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남짓이었고 견인줄로 고정해놓긴 했지만 차가 조금만 더 떠내려갔다면 하천 본류에 휩쓸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운전자는 경찰에 구조 전화를 걸었을 당시 11주 된 강아지를 무릎에 올려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 측은 “차량에 탑승자는 구조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개를 되찾아줄 수 없어 슬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조에 동원된 경찰관 2명, 교도관 1명, 소방관 1명께 감사드린다. 또 견인용 끈을 제공해준 민간인 1분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몬순시즌 폭우가 이어지고 있으니 침수된 도로에서는 절대 운전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