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이자율까지 상승하면서 메트로 피닉스 주택시장에 조만간 붕괴 위기가 닥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주택거래 전문업체인 레드핀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주택시장 경기 하락 위험이 가장 큰 대도시 10곳' 중에서 아리조나주의 피닉스는 72점을 기록하며 8위에 랭크됐다.
주택시장 경기 하락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는 84점의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가 1위였으며 그 뒤를 이어 아이다호주 보이즈(76.9),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렐(76.7),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75), 네바다주 라스베가스(74.2) 순이었다.
주택 가격 상승세 측면에서도 메트로 피닉스의 순위는 떨어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연간 동기간 비교 주택가격 상승률에서 줄곧 전국 1위를 고수해왔던 메트로 피닉스는 올해 들어 그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그리고 지난 5월에는 27.9% 가격 상승률에 머물면서 전국 4위로 내려 앉았다.
5월엔 가격 상승률 36.1%와 34%를 보인 플로리다주의 탬파와 마이애미가 각각 1, 2위에 올랐다.
팔겠다고 나온 매물의 수도 증가했다.
올해 2/4분기 중 메트로 피닉스 주택마켓에서의 1일 리스팅 매물수는 1만채 가량이었지만 현재는 그 두 배인 2만채 이상이 거래목래에 올라있다.
주택이 팔리는 기간도 늘어났다.
올해 초만 해도 리스트에 오른 주택이 사겠다는 첫 오퍼를 받는 기간이 5일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0~20일 정도로 길어졌다.
메트로 피닉스 주택시장이 완연히 셀러 시장에서 바이어 주도 시장으로 돌아섰다는 건 최근 지역 내 주민들의 구글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잘 나타난다.
구글 검색어로 근래 가장 많이 등장한 것들로는 '내 집의 현재 가치는?' '어떻게 빨리 집을 팔 수 있나?' '내 주택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나?' 등이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메트로 피닉스 주택시장의 붕괴를 암시하는 전조현상인걸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다.
아리조나 부동산연합의 재무부장인 신디 레디는 "메트로 피닉스 주택시장의 붕괴 신호가 아니라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디 부장은 "1일 리스팅 매물수가 크게 늘기는 했지만 원래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하루 3만5000개 이상의 매물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며 "그에 비하면 아직 매물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상승률이 주춤한 것일뿐 전체적인 평균가격은 지난달 4% 정도 밖에 빠지지 않았다. 빠진 가격으로 비교해봐도 작년 같은 시기보다는 9%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피닉스 부동산의 트레버 핼펀 에이전트도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정부가 이자율을 올리겠다고 했을 때 이 정도의 시장 충격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2008년 겪었던 부동산 시장 붕괴와는 현재의 상황이 전혀 달라 크게 우려할 것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