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된 기적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ul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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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일본에 나가노라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목사님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교회를 개척할 때, 지도를 보고서 동서남북 100km 주위에 전혀 교회가 없는 곳을 선택하였습니다. 개척 멤버도 없고, 또 믿는 사람도 주위에 전혀 없는 곳에 교회를 시작하였으니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매일 예배를 드릴 때 언제나 사모님과 둘이서만 드렸습니다. 그렇게 5년을 천막 하나 쳐놓고 예배 드렸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가난한 사람들 도와주고 전도를 하는데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천막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항상 예배를 둘이서 드렸는데 세 명이 된 거예요. 목사님은 힘이 났습니다. 

천 명 만 명이라도 앞에 있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설교를 하고 예배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맛있게 밥을 차려 주었는데, 갑자기 그 청년이 기침을 하는 것입니다. 심하게 기침을 하더니, 핏덩이를 식탁 위에 뱉어냈습니다. 결핵 환자였습니다. 

요즘이야 다 치료하지만, 그때만 해도 결핵은 치료할 수 없는 무서운 전염병이었습니다. 

밥 먹을 수 있습니까? 전염병인데. 갑자기 나가노 목사님이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 전염병 환자가 미쳤나? 전염병 환자면 전염병 환자촌에 따로 있을 것이지' 하면서 '빨리 나가요!' 하고 소리치고 싶은 생각이 머리끝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순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니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나는 건강한 자를 위하여 오지 않고 아픈 자를 위하여 왔다. 건강한 자는 의원이 필요 없지 않느냐?" 주님 말씀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목사님은 고민하다가 예수님 말씀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손으로 핏덩이를 치웠어요. 새로 밥을 지어다 다시 차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청년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예배라도 드리자 하며 거기에 들어온 청년이었습니다. 

이 청년은 홍길동과 같은 서자였습니다. 아빠를 아빠라고 부를 수 없는 서자입니다. 굉장한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서자였기 때문에 그저 창녀였던 엄마하고만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2살에 예수님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서자도 예수님 믿으면 구원받나요?" 

"당연하죠."

그때부터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에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폐병을 얻었습니다. 폐병은 당시 무서운 전염병이었기 때문에 신학교에서 쫓겨났습니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쫓겨났습니다. 

10년이 넘게 예수를 믿었지만 갑자기 예수님이 싫어졌습니다. 모두가 미웠어요. 아무도 자신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신학교도, 교회도, 예수 믿는 사람들이 성경말씀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단 한 명이라도 폐병 환자인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대해주는 그리스도인을 만나고 죽어야겠다 하고 거기에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정말 자신이 뱉어 놓은 핏덩이를 손으로 치워주는 겁니다. 더럽다고 안 하시고, 다시 밥을 차려주시며 사랑을 베푸시는 거였어요.

이 청년은 그날 다시 새로워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다시 전하기 시작했어요. 기적적으로 폐병에서도 나았습니다. 신학교에 다시 들어갔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20세기 3대 성자 중 하나인 일본의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님입니다.

가가와 목사님에 대해 잘 알려진 일화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이 전쟁과 가난 속에서 변비로 고생을 했습니다. 먹는 것은 거의 없고 아주 적은 양만 먹을 수밖에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니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들에게 가가와 목사님은 직접 손으로 파주었지만 그래도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입을 대어서 침으로 차돌처럼 굳은 똥을 녹여서 변이 나오게 해주었습니다. 

이 일이 너무 유명해졌습니다. 

한 신문기자가 찾아와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으셨느냐고요. 

목사님 대답이, '저는 배운대로 합니다. 제 스승이던 나가노 목사님은 제 핏덩이를 손으로 치워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절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그저 당연히 할 일 한 것뿐입니다.'

참된 기적은 무엇인가? 가가와 목사가 폐병 나은 것이요? 예 기적입니다. 우리들 자녀가 서울대, 하버드 들어가는 것? 그거 기적입니까? 집 값 두 배 세 배 뛰고, 한국에 사놓은 아파트 다섯 배 열 배 올라가는 것, 그것이 기적입니까? 그런 것, 우리는 기적이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어떻겠습니까? 사람 병 낫는 것, 아파트 값 올라가는 것, 그것만 기적이라고 한다면 하나님 모독하는 것입니다.

참된 기적은, 나가노 목사가 그 핏덩이 손으로 치운 것입니다. 가가와 목사가 평생을 하나님 사랑 증거하며 가난한 이들, 변비로 고통당하는 사람들 섬기며 살았던 것, 그것이 기적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일 하나님이 이루어주시는 것, 그것도 기적이지만, 참된 기적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우리가 하는 것, 그것이 참된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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