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칼럼] 미국의 총 소유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ul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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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미국의 총 소유권

미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문화권이 총 소유권이다. 

지난 올랜도에서 총격사건이 있은 후, 다시 한번 총 소유권이 화제가 되었다. 

총 문화권에 익숙하지 못한 필자는 총 소유권을 허락하는 미국 헌법개정안 제2사항이 생소하기만 하다.

전쟁 중이 아닌 미국은 대량학살을 비롯해, 불발사고나 자살 등으로 총 인명피해가 가장 큰 나라다. 

지난주 하원에서는 민주당 국회의원 대부분이 총 구입시 판매조건 강화 안건투표를 거부한 공화당에 대한 반발로 국회의사당 내에서 데모하여 큰 화제가 됐다. 

양당 체제인 미국은 대체로 공화당이 NRA(National Rifle Association)와 손을 꼭 잡고 무기 소유권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사냥을 즐기는 친구를 찾아…

필자가 사고 후 꿈 속에서 큰 손을 가지고 나타난 사람이 있다. 

그 손은 크고 무서운 손이 아니라 아름답고 귀한 손이었다. 

그 친구 샌디는 교회 건물 안에서 안내를 보다가도 내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면 잡아주기 위해 다 놓고 뛰어니왔다.

법적으로 장님인 필자가 성가대에서 노래할 수 있기 까지는 여러 손의 도움이 필요하다. 

샌디는 그 손 뿐만 아니라 말로 격려해주며 점심식사 등 영양면으로도 신경 써 주었다.

이렇게 자상한 샌디가 사낭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된 이유는 단벡질 부족 때문이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채식을 즐기다보니 단백질이 부족하다고 의사한테 야단을 맞았다. 

이 정보를 들은 샌디는 꿩에 순수 단백질이 많다며 사냥한 꿩을 깨끗이 손질해서  가져다 주었다.

필자는 야생꿩을 처음 보는 기회가 되어서 참 신기했다. 

기름이 전혀 없었고 가늘고 긴 다리가 예뻐서 먹기 미안할 정도였다.


공중 나는 새를 잡아야 스포츠

샌디는 새 사냥이 가장 재미있다며 여러 사람들이 서로 협조해서 날아가는 새를 쏘는 것이 도전되는 스포츠란다.

특히 꿩 사냥을 할 때는 온 가족이 두 팀으로 나누어져 반대편에서 몰고가다 궁지에 몰린 꿩이 드디어 날아갈 때 적중하면 사냥개들이 어디 떨어졌는지 잘 찾는단다.

오리는 연중 한번씩 털갈이를 할 때 며칠 동안 새 깃털이 다 찰 때까지 날지 못한단다. 

이런 상태에 앉아있는 오리를 사냥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어도 스포츠맨이 아니란다.

샌디의 남편 맥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사냥을 다녔으며 본인도 손주들을 데리고 표적연습부터 시키다가 간단한 새 사냥부터 시작했단다.

아리조나에서는 큰 사슴인 엘크를 매년 정월에 신청하면 추첨으로 운이 좋아야 허가서를 받아 사냥할 수 있단다. 


집과 총의 투자가치 

샌디부부는 집을 지을 때 실내 사격장을 아랫층에 넣고 총탄을 만드는 기구까지 다 겸비하고 있다. 

벽에는 장총이 여러 개 장식처럼 걸려있고 커다란 금고 안에 많은 총들이 잠겨 있었다. 

사냥과 안전을 위해 총이 필요하다면 왜 이렇게 총이 많으냐고 물었다. 

맥은 웃으며 총은 집과 같이 즐기다가 팔 때는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금과 은으로 야단스럽게 장식된 총도 있었고 고품격으로 비쌀 것 같은 총도 보여주었다.

그러고 보니 집도 구서구석 샌디와 맥의 손길이 보였다. 

샌디는 이번 9월에 집을 백삼십만 불에 내놀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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