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참된 믿음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ug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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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원주민 마을에서 선교사가 성경을 팔았습니다. 거의 거저 주는 정도의 가격으로 성경을 선전하며 팔았어요. 복음 전하는 것이 숨은 목적이었죠. 마을을 지나던 한 관리가 정치 선전을 하고 있다고 의심을 해서 성경 모두를 압수했습니다. 길바닥에 던져 버리고 마을을 떠나도록 명령했어요. 어떤 상인이 길바닥에서 성경책을 주워 양파, 콩, 쌀 등 농산물을 싸는 포장지로 사용했습니다. 워낙 문화에 동떨어져 있던 마을 사람들이어서 그 '식료품 포장지'에 있는 글자들을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친구들이나 이웃들과 포장지를 바꾸어가며 읽었어요. 그리고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포장지를 읽은 마을 사람들 모두 하나하나 마음 문을 열기 시작했어요. 수개월 후 선교사가 다시 들어왔을 때 온 마을은 이미 변화되어 있었고 세례 받기 원하는 사람들로 교회는 꽉 찼습니다.

성경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사람을 감동하게 만들고 그대로 살게 하는 능력이 성경에 있습니다. 거기에서 또한 참된 믿음이 자라기 시작하죠.

우리 삶에 우연이란 없습니다. 닥쳐오는 모든 문제와 사건들 속에는 언제나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상황이 어떠하든, 그 문제가 어떤 문제이든, 그 모든 것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야 합니다. 입으로는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하면서, 실제 삶에서는 닥쳐오는 문제와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불평, 절망, 낙심, 포기하고 있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모든 문제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필연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태어난 지 6주 만에 의사도 모르는 병에 걸려 소경이 된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엄마의 얼굴도 아빠의 얼굴도 친구의 얼굴도 없었습니다. 자연의 그 어떤 현상도, 아무 것도, 그녀의 기억 속에 입력된 것은 없었습니다. 8살 되었을 때 그녀는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8살 소녀가 지은 것이라 믿기 어려운 시인데, 이렇습니다.

"난 얼마나 즐거운 영혼을 지녔는가! 비록 내가 볼 수는 없지만, 난 이 세상에서 만족하려고 결심했네. 얼마나 많은 복을 내가 누리는지, 다른 이들에게는 이 복이 없으리. 내가 장님이기에 울고 한숨짓는 일, 난 할 수 없으리, 하지 않으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믿음의 소녀, 8천 개의 찬송가 가사를 지은 화니 제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여사입니다. 

어느 날 크로스비 여사는 급히 돈을 지불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5불이 모자랐어요. 평생 가난한 복음 전도자요 찬송시 작가로 살았는데, 5불이 당장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하며 인도하심을 간구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습니다. 지나던 방문객이 평소 그녀의 찬송시에 감명을 많이 받고 있노라 하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고 감사하다고 작별의 악수를 하고 나갔는데, 악수한 그녀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가만히 만져보니 5불짜리 지폐였어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너무 놀라고 감격했습니다. 크로스비는 곧바로 펜을 들고 시를 써 내려갔어요.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세상에서 실패를 모르고 모든 일에 성공만 해온 사람이 이런 찬송을 지었다면 '그럴 수 있지,' 쉽게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후 6주 만에 장님이 되어 평생 앞을 못 보고 살아온 여인이 지은 시라면, 그건 다릅니다. 걸어가는 곳곳마다 걸려 넘어지고 부딪치는 것들뿐이었을 텐데, 거기에 무슨 만사형통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여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그 장님이라는 상황, 그 문제, 그것을 절망과 낙심의 눈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속에서 하나님의 필연,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습니다. 

"당신은 장님이 아니었기를 원하죠?"

크로스비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글쎄요, 장님이어서 좋은 점은 내가 맨 처음 볼 얼굴이 예수님 얼굴이라는 겁니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장소로서 가장 높은 곳은 티벳에 있는 '꼴라란둥'이라는 지점입니다. 해발 6,300미터로 한라산의 3배가 넘는 높이입니다. 거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모여서 거대한 양쯔강 강물을 이루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양쯔강의 발원지이죠. KBS 취재팀 카메라가 얼어서 작동하지 않을 정도였답니다. 할 수 없이 불을 피워 카메라를 녹이면서 촬영을 했습니다.

취재팀이 저녁 밥을 먹은 후 잠을 자려고 하는데 텐트 주인 까르마 씨가 자기는 밖에 나가 자겠다고 하며 모포 한 장만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기자가 밖에 어디에서 자려고 합니까 하니, 까르마 씨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내 양을 지키기 위해 밖에서 잡니다."

그리고는 정말 카메라가 얼어붙을 정도의 혹한 속에서 가죽 모포 한 장 깔고 덮고 양떼 옆에서 잡니다. 행여라도 맹수가 나타나서 양떼들을 해칠까 하여 그러는 것입니다. 해발 6300미터 영하 20도의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양떼는 그래서 목자 때문에 편히 잠들 수 있습니다.

선한목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분을 향한 참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편히 잠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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