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아리조나 카디널스의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가 자기를 폭행한 팬을 용서해 화제다.
야후스포츠는 21일 팬이 날린 주먹에 얼굴을 맞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머리는 "그를 만나면 악수하겠다. 나쁜 감정 없다. 어쩌겠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후스포츠는 "머리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했다"며 "주먹에 얼굴을 강타당한 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머리는 지난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전에서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던 도중 갑자기 관중석에서 날아든 주먹에 얼굴을 맞았다.
이에 클리프 킹스버리 아리조나 감독은 "주먹을 휘두른 사람은 다시는 경기장에 못오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작 폭행당한 머리는 '대인배'와 같은 발언을 해 대조를 보였다.
머리는 이날 2쿼터까지 0-20으로 끌려가던 아리조나에 연장전 끝에 대역전승을 선사했다.
폭행을 한 팬은 이런 대역전극을 이끈 선수가 머리라고 생각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머리는 2019년부터 NFL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리조나와 5년 총액 2억3050만 달러(약 3천211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