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김효성의 건강 GPS} 일상의 번거러운 적, 과민성 대장 증후군 해법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Oct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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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는 순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며, 아랫배가 불룩해지는가 싶다가 이내 화장실이 급해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증상이다 보니 주요 원인이 스트레스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원인: 스트레스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만이 아닌 소장까지 포괄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에 과민성 장 증후군이라고도 불러집니다. 사실 증상의 범위는 장뿐만이 아닙니다. 두통이나 현기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피곤함과 무기력감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우울증 같은 정신적 고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증상이 제각각인 만큼 원인도 다각적이고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불안 같은 사회심리학적 요인을 주요한 원인을 꼽지만 사실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급성 장염을 심하게 앓은 후에 나타나기도 하고, 실제로 염증이 생겼다가 사라진 이후에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과 원인들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장이 민감하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장 내부에 있는 신경 세포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 사례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주요 원인을 장 내부 세균들의 불균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 속에는 유산균과 같은 좋은 세균과 함께 독소를 뿜어내는 나쁜 세균이 공존합니다. 이러한 세균은 대장뿐만 아니라 소장에도 있는데, 소장에서 세균이 과증식하면 이것이 대장으로 넘어오는 과증식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나쁜 세균은 살아서 독소를 내뿜을 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독소가 되어 장내에 쌓이게 됩니다. 하복부에 가스가 찬 것처럼 느끼는 것은 이렇게 발생한 독소가 장에 들어차기 때문입니다. 나쁜 독소가 많아지면 장 점막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들어 정상적인 장 활동에 지장을 주고 민감성을 초래합니다. 여기까지 이르면 하복부에만 불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독소가 온몸으로 퍼져 만성피로나 두통,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진단: 설사,변비,열,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장이 불편하면 가장 먼저 대장내시경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고 증상이 없는 한 대장 내시경까지는 권하지 않습니다. 

보통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이 심각한 만성 대장염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만 봐도 명확한 구분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혈변의 유무입니다. 혈변은 장에 염증이 생겨 피가 났다는 증거입니다. 더불어 열도 이상 증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혈변과 열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면 일단 위험 요인은 없다고 판단해도 무방합니다. 

문진으로 나타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설사나 변비가 대표적이고, 때로는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변의 불편함은 사람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장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확실한 검사 방법은 피검사 입니다. 피를 검사하여 염증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만성 대장염을 의심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간주됩니다. 두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이 겹쳐 무기력감이 느껴진다면 '장누수 증후군'까지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변이나 열 증상 외에도 몇 달 사이에 체중이 급격히 줄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 체중의 10%이상 빠졌다면 위험을 감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적적인지,환경적인지, 체질적인지를 따져보게 됩니다. 유전적 요인은 주변 가족력입니다. 환경적 요인은 스트레스나 불안 등을 유발하는 환경입니다. 체질적 요인은 평소 생활 습관이나 섭취하는 음식에 원인이 있습니다. 


처방: 유산균만이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치료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크게 불편해하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스트레스나 불안이 요소라고 하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궤양성 장염이나 크론병은 암의 단초가 될 수 있지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경우 큰 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처방의 핵심은 유전적이든,환경적이든,체질적이든 평소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가볍게 땀을 흘릴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은 물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습관을 권장합니다. 여기에 평소 음식으로 잘 섭취하지 못하는 유산균과 미네랄을 균형 잡힌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장에 나쁜 혹은 좋은 식품들

* 우유: 사람마다 흡수력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장이 안 좋은 경우 유단백질 흡수력이 떨어지고 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유산균: 장내부의 세균 균형을 맞춰주는 역활을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생성되는 산이 강하기 때문에 마시는 유산균이 고스란히 장까지 전달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50%정도는 살아서 장까지 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콩류:모든 콩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발효된 콩은 장에 좋지만 두유 같이 생콩은 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해조류: 섬유질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장 건강과 배변활동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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