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세 화살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Oct 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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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가 책에서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호놀룰루에 사는 린디 쿠니시마라는 일본계 3세의 가족입니다. 아들 스티븐이 태어났을 때 13살 된 큰 딸 트루디와 9살 된 둘째 딸 제니퍼를 거실에 불러 모았습니다. 일본 사무라이의 후손으로서 두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날 한 사무라이가 세 아들을 불러놓고 화살을 하나 꺼냈단다. 그는 아이들에게 화살을 하나씩 주면서 부러뜨려 보라고 했지. 세 아들 모두 쉽게 화살을 부러뜨렸단다. 이번에는 화살 세 개를 묶어 그들에게 다시 주며 부러뜨려 보라고 했지. 삼형제는 아무도 화살 꾸러미를 부러뜨리지 못했단다.' 아버지 린디는 두 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너희는 이 이야기에서 '셋이 뭉치면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갓 태어난 스티븐은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스티븐이 태어난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어머니 게리에게 걱정이 생겼습니다. 아이가 매일 밤 자주 깨서 우는 것이었습니다. 낮에도 아기를 내려놓으면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기만 할 뿐, 움직이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어 소아과의사를 찾아갔지만 의사는 걱정할 것 없다고 했습니다. 18개월이 되었는데도 걷거나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아이를 신경과 전문의에게 데려갔습니다. CT 촬영 결과 신체 근육 간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뇌 부위, 즉 소뇌벌레 Vermis라는 부분이 발육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뇌의 이런 이상 때문에 근육이 약해지고 몸은 무기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자주 깼고, 혀 근육이 너무 연약해 허기를 채울 만큼 충분한 우유를 삼키지도 못했습니다. 늘 배고픔을 호소하며 울었고, 몸을 움직일 힘조차 없었습니다. 의사는 스티븐이 결국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할 것이라는 최종진단을 내렸습니다. 근육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활동은 전혀 못하고, 지능에도 심각한 장애가 올 것이며, 아주 단순한 일 이외에는 아무 것도 가르칠 수 없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보호 시설에 보내는 것이 좋으리라 조언도 했습니다. 엄마 게리는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지 못하고, 딸 트루니와 제니퍼는 늦은 밤에 엄마가 조용히 흐느껴 우는 소리와 아빠가 엄마를 위로해 주는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2년 정도 지나서 11살이 된 둘째 딸 제니퍼는 모범생에다 친구도 많았고 운동에도 소질이 있었습니다. 제니퍼는 동생 스티븐을 사랑했지만 친구들이 정상이 아닌 동생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스티븐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았습니다. 15살 자기 또래보다 조숙하고 모범생인 큰 딸 트루디는 동생 스티븐의 장애를 쉽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어느 정도 장애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느 날 트루디는 엄마의 슬픔을 달래주며 의사의 진단 결과를 물었습니다. 엄마의 이야기를 다 들은 트루디는 의사의 진단에 강한 불신감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 긴데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엄마, 나는 의사의 말을 믿지 않아요. 제니퍼와 나는 스티븐의 눈에서 생기를 보았어요. 스티븐을 포기하면 안 돼요. 엄마가 포기하면 스티븐은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거예요." 트루디의 말에서 용기를 얻은 엄마 게리는 식탁에 앉아 가족회의를 열었다. "오늘 트루디가 내게 한 말을 생각해보았단다. 아빠와 나는 너희들이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어주었지. 우리는 그것이 너희의 두뇌를 자극하고 언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단다. 우리가 스티븐에게도 똑같이 책을 읽어주는 것을 어떨까?" "좋아요!" 트루디가 신이 나서 맞장구를 쳤다. "밤마다 책을 읽어주겠어요." 제니퍼도 약속했다. 다음 날 저녁 게리가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트루디가 흰 타일이 깔린 주방 바닥에 작은 요를 펼치고 남동생을 쿠션에 받혀 앉혔다. 그러고는 유아용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책 읽어주기는 매일 밤 계속되었다. 그들은 동생을 위해 매일 30분간 책을 읽어주었다. 제니퍼와 트루디는 책을 읽어주는 것 외에도 책에 그려진 동물이나 사람들을 가리키며 이름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스티븐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림을 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게리는 생각했다. '우리가 이 아이의 닫힌 지능을 열 수 있을까?' 게리는 점차 절망감에 빠져들었다. 어느 날 새벽 게리는 린디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스티븐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어요. 나는 책을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린디는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언가 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오" 라고 말했다. "책 읽을 시간이다. 스티븐." 트루디가 동생을 주방 바닥에 편히 누이며 말했다. 석달이 지났지만 스티븐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움직임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스티븐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티븐 좀 보세요!" 트루디가 어머니를 불렀다. 그들은 놀란 눈으로 아이가 바닥을 기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아이는 벽 쪽으로 다가가 그곳에 놓여 있는 유아용 책 가운데 하나를 건드렸다. "뭐라는 걸까요?" 트루디가 물었다. 스티븐은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길 수 없었기 때문에 손으로 쳐서 책을 펼쳤다. 동물 그림이 가득한 쪽이 나오자 한동안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펼칠 때처럼 재빨리 책을 덮었다. 다음 날 같은 장면이 반복되었다. 제니퍼가 책을 읽을 준비를 하자 스티븐은 같은 책에 기어가 같은 쪽을 펼쳤다. 누나들은 말을 잊고 울고 웃으면서 동생을 안았다. "스티븐에게 기억력이 생겼어!" 게리가 놀라며 외쳤다. 게리는 아들에게 전념하기 위해 휴직계를 냈다. 몇 달이 지나자 스티븐은 책 읽기에 더 많은 반응을 보였다. 게리는 조사를 통해 뇌의 한 부분이 손상되면 다른 부분에서 손상된 부분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녀는 스티븐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트루디와 제니퍼가 피아노를 칠 때 스티븐이 그랜드 피아노에 기대고 앉아 있게 했다. 어느 날 연습을 마친 제니퍼는 피아노 밑에 있던 스티븐을 안아 올렸다. 그때 아이가 웅얼거렸다. "스티븐이 음악을 듣고 흥얼거려요!" 제니퍼가 외쳤다. "스티븐, 음악을 알아들은 거야?" 아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린디 가족은 스티븐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린디는 마사지 학원을 다니면서 아들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는 법을 배웠다. 게리와 트루디, 제니퍼는 아이가 혀와 턱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입술에 땅콩버터를 발라주었다. 또 스티븐에게 껌을 씹게 하고 깃털도 불게 했다. 허약하던 스티븐의 안면근육이 조금씩 강화되기 시작했다. 스티븐이 태어난 지 4년 6개월이 되었을 때 아직 말은 하지 못했지만 "아아아," "와아아” 정도의 소리는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붙잡아주면 일어서서 발을 끌며 걸음을 뗄 수 있었다. 또 놀라운 시각 기억력을 보여주었다. 그림을 관찰한 후 앉은 자리에서 300조각이나 되는 그림 맞추기 퍼즐을 완성했던 것이다.

이후 스티븐은 우여곡절 끝에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고, 동생의 존재를 그렇게 부끄러워하던 제니퍼가 농구 경기장에서 "제니퍼, 힘내!" 그렇게 더듬거리며 소리치는 동생 스티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도 됩니다. 스티븐과 그 가족은 여러 단체에서 주는 상도 받고 여러 신문에 기사가 실리기도 합니다. 가족이 힘을 합쳐 이루어내는 놀라운 성공 이야기입니다. 스티븐과 두 누나 제니퍼와 트루니, 이 세 화살이 힘을 모았고, 거기에 어머니 아버지의 희생과 인내가 보태졌습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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