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몰다우 강변에서 -이범용

by admin posted Dec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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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이 어찌 흐느끼며 흘러가는  강물뿐이랴 
 
구만리 장천을 떠도는 한조각 구름도 
강변  시든 잡초사이를 지나는 바람도 
흐르는 것을 
 
새벽 이슬 떨군 
아름다운 몰다우* 강변을 걸으면 
저멀리 육중한 촬스 대교수문
세월이 가도 지워지지않는 검은 횃불자욱
그날의 슬픈 기억으로 내가슴에 다가온다
 
강물은 신념따라 새벽이슬 되어  사라진 
병사들의 비명처럼 흐느끼며 흐르고 
횃불을 들고 죽어가던 어린 병사
눈가에 흐르던 눈물위로 스치던 달빛
지금은 어디쯤 가고있을까
 
강가를 거닐며 울음우는 우리는 
언제  어느 강변에서 다시 만나
아직도 웅어리 진 서러운 마음 
함께 보듬우며
슬픔을 떨굴 수 있을까
 
아직도 내게 시린 가슴 달래줄 
빈 가슴  남아있음에 감사했다
 
 
     *몰다우 강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관통하는 풍광이 빼어난 엘베강의 지류.독일어로는 몰다우 강,체코어로는 불타아 강으로 불리운다.종교개혁시 신 구교도간에 강을 끼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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