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창세기 12장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Mar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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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나는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 나옵니다. 

불현듯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이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라' 명하시고,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그리고 '복의 근원'으로 삼으십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지금의 터키와 시리아 경계 지역에 있는 '하란'(Haran)에 있었습니다. 

11장 끝부분에 아브라함의 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아버지는 '데라'였고, 부인은 '사래'(나중에 '사라'라고 이름이 바뀜), 그리고 조카 '롯'이 함께 이동합니다. 

그들의 고향은 지금의 이락 남부 지역에 있는 '우르'(Ur)였습니다. 

31절에 그들의 이동 경로가 적혀 있습니다. 

"데라는, 아들 아브람과, ……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오려고 바빌로니아의 우르를 떠나서, 하란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기독교, 유대교, 회교 등 세계 3대 종교의 공동 조상으로 추앙 받는 아브라함은 본래 바빌로니아 사람이었고, 무슨 뜻이었는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아버지 데라의 이주 계획에 따라 고향을 떠나 최종 목적지인 가나안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먼 길을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간 도착지 하란에서 아버지 데라는 205살에 죽습니다.

이때까지 아브라함은 이방 종교를 믿던 사람이었고, 적어도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었습니다. 

여호수아기 24장 2절 끝부분입니다. 

"옛날에 아브라함과 … 데라를 비롯한 너희 조상은 유프라테스 강 건너에 살면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

'유프라테스 강 건너' 라면 그들의 고향 우르를 말합니다. 

거기에서 다른 신들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데라의 계획에 따라 최종 목적지 가나안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중간 도착지 하란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아브라함은 (아마 짐작하자면) 더 이상 길을 떠나려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 '여호와 하나님'이 불현듯 나타나시어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아마 아브라함은 당황했겠지요. 

명확히 어디라고 말씀하지 않으시며 가라고 하시니까요.

아브라함은 길을 떠납니다. 

원래 돌아가신 아버지 데라에 의해 목적지로 정해져 있던 '가나안'을 향해서요. 

하나님은 보여 주신다 하셨는데, 보여 주셨다는 성경의 기록은 없고, 그저 아버지가 원래 목적지로 삼았던 그 땅 가나안을 향해 갑니다. 

그리고 거기 도착합니다. 

도착했을 때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12장 6절 끝부분과 7절입니다.

"그 때에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의 자손에게 이 땅을 주겠다.' 아브람은 거기에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쳤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원래 아버지 데라에 의해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아브라함은 걸어갔고, 거기 도착했는데, 하나님은 '여기가 내가 너에게 주려고 했던 곳이다' 하셨습니다. 

인간의 목적이 하나님의 목적으로 승화된 것입니다. 

또는 보이지 않았던 하나님의 목적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의해 인간의 목적이 되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는 분들, 자녀의 앞길을 놓고 고민하는 분들,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방황하는 젊은이들, 이런 분들이 상담을 요청할 때 주로 들려주는 말씀이 창세기 12장의 아브라함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거짓과 탐욕의 길이 아닌 이상, 그 길이 목적지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지금 하는 일, 또는 성실하게 고민하며 설계하는 그 일이 바로 하나님의 목적에 맞는 일입니다' 라고 조언합니다. 

실제 저 자신이 그렇게 걸어왔고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아브라함의 예를 통해 볼 때 우리 인생의 목적은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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