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홍 목사의 삶과 신앙] 새벽 말씀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Apr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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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잠을 깨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1시 40분쯤 눈이 떠져 10시 주일 예배를 앞두고 사무실에서 잠이 오려는 듯 몽롱해지기도 했습니다. 

봄에 잠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일찍 눈이 떠지는 새벽에는 마치 어린 사무엘처럼 '아, 하나님이 말씀하시려나 보다' 기대감 속에 성경을 폅니다. 

노아 홍수는 노아의 나이 600세 2월 17일에 시작되어 601세 1월 1일에 비가 그칩니다. 

그러나 아직 땅은 마르지 않아 나갈 수 없었고, 두 달 여 지난 2월 27일, 그러니까 홍수가 시작되고 1년 10일 후에 나갑니다.

홍수가 시작될 때 하나님의 말씀이 노아에게 임하고, 홍수 후 375일 만에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임합니다. 

가족들 모두 방주에서 나가라, 짐승들도 모두 이끌어내라 하십니다. 

그리고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는 노아입니다. 

방주에 갇혀 375일을 갑갑하게 있었을 동물들입니다. 

가족들도 하늘을 보고 싶고 상큼한 바람도 쐬고 싶었을 것입니다. 

10개월 보름 지나 비가 그쳤을 때 당장이라도 나가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자신은 나가지 못해도 나갈 수 있는 동물이나 새들은 내 보낼 수 있겠다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동물과 사람의 배설물들 때문에라도 어떻게든 나갈 방도를 세워보았음직 합니다.

그러나 노아는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것을. 

드디어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창세기 8장 15절에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자기의 형편, 상황, 생각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기다린 노아는 말씀 후 행동합니다. 

노아로부터 세상이 다시 시작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입니다. 

옛 것은 사라지고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노아와 그 가족, 방주 안에 있던 동물들로부터 펼쳐집니다. 

특히 하나님 말씀으로부터!!

말씀에서 시작해야겠습니다. 

말씀보다 앞서지 말고, 말씀을 사모하며 기다립니다. 

무언가 실패하고 실수했을 때, 고통 당하고 큰 손실 입었을 때, 건강이나 자녀, 일에서 말씀보다 앞서지 말아야겠습니다. 

삶이 잘 안 풀리고 자꾸 문제가 일어날 때, 하나님 말씀보다 앞서서 그런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겠습니다. 

어느 직원이 창고에서 일을 하다 고급 예물 시계를 잃어버렸습니다. 

거의 한나절을 찾아도 예물 시계를 찾지 못했습니다. 

찾다 찾다 못찾았고, 회사 내에 광고를 냈습니다. 

"시계를 찾는 사람에게는 00원을 보상하겠습니다."

회사원들이 나서서 시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톱밥을 휘젓고 여기저기 헤치고 다녔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어 모두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사이 잔심부름 하는 소년 하나가 들어오더니 잠시 후 그 고가의 시계를 찾아 들고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찾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소년은 "그냥 톱밥 속에 들어가서 '째깍 째깍' 소리가 들릴 때까지 가만히 누워 있었죠. 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멈추고 가만히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바쁘고 분주하여도 멈추고 가만히 귀 기울여 하나님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 하였는데,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조용히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잔심부름 하던 소년, 모든 것을 멈추고 톱밥 속에서 가만히 있을 때 '째깍 째깍'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헤치고 휘저으며 들으려 했습니다. 

아닙니다. 

가만히 멈추어, 조용히 하나님 말씀 귀 기울여 들어야겠습니다.

며칠 전에도 아주 이른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사야서 말씀 앞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삼으리니."

이사야서 41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새 타작기가 영어 번역본에는 'Harrow (써레)' 라고 되어 있어서, "from worm to harrow"로 해놓았습니다. 

버러지가 써레가 된다는 사실, 놀라왔습니다. 

버러지가 약간 나아지고 조금 다르게 진화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존재인 써레로 탈바꿈되는 것,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전혀 다른 존재가 되게 하십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그날 새벽 제 귀에 가만히 말씀하셨습니다. 

'째깍 째깍' 시계 소리처럼 하나님 말씀이 그렇게 가만히 들려왔습니다. 

"From worm to harrow." 

"From worm to h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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