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장인 아이린 우 시인의 시집 출판기념회가 5월 15일(월) 오후 6시부터 바보주막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한인문인협회가 주최했다.
아이린 우 작가의 신작 시집 ‘가방을 들어주신다고 했잖아요’는 한국에서 출판됐으며 본국의 150여개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문학공원 동인이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아이린 우 시인은 2018년에 첫번째 시집 ‘가수 할아버지’를 펴낸 바 있다.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함께 한 60여명 가량의 참석자들은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주최 측에서 마련한 식사를 들며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문인협회 최혜령 부회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2부 기념행사가 시작됐다.
최 부회장은 “이번 시집 판매대금은 필리핀에 있는 소아암 환우 샤이라는 아이에게 전액기부된다. 또한 권준희 회원이 미술작품을 협찬해 주셨다”고 전한 뒤 행사를 지원해준 후원사들에 감사를 표했다.
유머퀴즈를 제출해 답을 맞추는 참석자들에게 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인문인협회 이범용 초대회장은 축사에서 “두번째 시집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우 시인은 도드라지게 화려한 장미꽃이 아닌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인 때 봄을 알리는, 조금은 소박한 개나리꽃에 비유하고 싶다. 또한 평범한 일상생활을 주제로 한 우 시인의 작품을 보노라면 자신의 주위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우 시인의 작품을 두 번, 세 번 읽어가면 그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 노련한 필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며 가족 간의 따뜻함을 전해주는 작품들이다. 교민들에게 쉽고 편안한 작품으로 언제나 위안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휘 문인협회 직전 회장은 “아이린 우 시인은 학자이신 아버지로부터 시조와 한문을 배우며 자랐다. 그런 것들이 밑걸음이 돼 중.고등학 때 교내 백일장 수상을 놓친 적 없는 시재였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기초를 단단히 했고, 원로시인 구상 선생이 특별히 아끼던 제자이기도 했다. 역시 국문과 출신이자 음악가이셨던 남편 우재길 씨와 결혼해 아들 둘과 손주 넷을 두고 있다. 2003년 하와이 이민 100주년 기념시를 발표하면서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하와이 라디오 코리아에서 4년 간 ‘하와이 사랑방’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앵커이기도 하다”고 소개하고 “2018년 첫번째 시집 출간에 이어 올해 4월 문학공원을 통해 두번째 시집을 출간하시게 됐다. 작년말 작고하신 우 시인의 남편 고 우재길 씨가 하늘나라에서 보시고 함께 기뻐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축사를 마쳤다.
이어 초대가수 안선미 씨가 축가 2곡을 불렀고, 안응환 회원은 고 우재길 씨를 떠나보내며 아픈 마음을 적은 시조 ‘별이 된 당신’을 모짜르트 아다지오의 선율에 맞춰 낭송했다.
박찬희 회원은 “우리 모두는 그리움의 돛단배를 타고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정처 없는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잠시 그리움에 도취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한 뒤 아이린 우 시인의 작품 ‘세월에 맡길 일이다’를 낭송했다.
이어 소개를 받고 나선 아이린 우 시인은 자신의 작품 ‘막내딸’을 낭송했다.
우 시인은 “오늘 참석해주신 분들, 후원자분들, 문인협회 회원들께도 감사드린다. 특히 이번 시집이 나오기까지 직접적 도움을 주신 이범용 고문님 그리고 멀리서 와주신 이영범 박사님에게도 감사드린다. 부족하나마 제가 마중물 역할을 해 앞으로 문인협회에서 주옥같은 시집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문학이라는 학문을 좋아하고 시를 즐기게 된 동기를 만들어 주신 친정아버님 그리고 평생 제 멘토이자 팬이었던 남편 덕분에 오랜동안 시도 쓰고 발표하면서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고 자신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남편을 추억하며 써내려간 시 ‘가방을 들어주신다고 했잖아요’를 노래 ‘열애’가 깔리는 가운데 낭독했다.
행사는 기타반주가 돋보인 초청가수 오진삼 씨의 무대로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