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웨이 사고 부상자 도우려던 30대 의인, 다른 차량에 치어 숨져

by admin posted Oct 02,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C07-AZ hot issue.jpg

 

 

아리조나주 202번 프리웨이에서 사고난 차량의 사람들을 도우려던 의인이 진행하는 차량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벌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난 건 9월 24일 일요일 새벽 4시경이었다.

술 혹은 마약에 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운전자가 I-17 프리웨이에서 첫번째 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운전자는 202번 프리웨이 32nd 스트리트 나들목 인근에서 또다시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차량 4대가 이 사고에 연루돼 프리웨이 중간과 갓길 등에 멈춰섰다.

지나가던 차량 2대가 사고가 난 것을 목격하고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정차했다.

메사에 거주하는 34살의 더글라스 스캇 헌트도 부상자들을 돕기 위해 차에서 내려 사고 장소로 다가갔다.

헌트가 사고 차량으로 접근하는 순간 프리웨이를 진행하던 차 한 대가 미처 정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헌트를 치고 말았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헌트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망한 더글라스 헌트의 아버지 존 헌트는 모두가 아들을 ‘더그’라고 불렀다며 아들은 이날 친구의 결혼식에서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존 헌트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충격적이지만 그의 마지막 행동은 충격적이지 않다며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아들이 그 사고 장소에 내리지만 않았더라도 살았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사람들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의를 모른다. 선한 사마리안인은 자신이 위험해질 것을 알면서도 남을 돕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 헌트는 “아들을 친 사람에게 원한을 품진 않겠다”며 “더글라스는 자신이 항상 하던 일을 하다 죽었고 아마 또 같은 상황이라도 그렇게 했을 아이”라고 덧붙였다.

아버지 존 헌트에 따르면 아들이 선행을 베푸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몇 년 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가 실시한 한국 선교 여행에 참여한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오토바이와 산악자전거를 즐기며 재정 분야에서 일했던 더그는 주위에 친구만 1000명 가량이 있었다고 전한 아버지는 “항상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봉사할 준비가 되어있던 아들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할 것”이라며 “사실은 지금도 더그가 문을 열고 들어오길 계속 기다린다” 말하고 눈물을 훔쳤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의 공보담당관 에릭 앤드류스 경사는 “사고가 난 차량의 부상자들을 돕기 위한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하고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또 벌어져 안타깝기 그지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Articles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