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아리조나주 한인회장 이성호 씨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에 전력 다할 것"

by 코리아포스트 posted Jan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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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이 밝아오면서 제16대에 이어 새로운 제17대 한인회도 시작됐다. 

앞으로 2년 간 제17대 한인회를 이끌 신임회장은 이성호 씨. 이성호 씨는 제15대 한인회에서 이사장을 역임했고 제16대 한인회에선 수석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한인회는 어떤 방향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 지 지역 한인언론사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이성호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제17대 한인회장직을 맡게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제17대 한인회가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사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네, 아리조나 한인회가 17대까지 이어져 오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체적인 한인회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인회관이 없으니 한인분들이 모일 데도 없고 한인단체들이 만나서 대화를 나눌 곳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죠.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한인회관이라고 보고, 제17대 한인회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으십니까?

우선 저희 한인회가 솔선수범해서 타단체에 제공하는 도네이션 일부를 기금으로 활용하고 또한 각종 행사 이익금을 건립기금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흔히 다른 한인단체에서 행사를 하면 한인회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도네이션을 하게 되는데 이때 해당 단체의 양해를 먼저 구한 다음 후원금 도네이션의 절반 정도를 한인회관 건립기금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이외에 가령 '김치 페스티벌' 등과 같은 각종 행사를 실시해 그를 통해 나오는 이익금 전액도 건립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행사계획은 임원진 모임에서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한인회관 건립이 임기 중 목표이신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2년 내 한인회관을 건립하거나 건물을 매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제17대 한인회의 이런 활동이 한인회관 건립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작은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건립보다는 가급적 최대한 많은 건립기금을 마련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15대 한인회 당시, 정관 개정을 통해 별도의 기구인 '한인회관 건립위원회'가 폐지되고 한인회장이 건립위원장을 겸임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한인회 건립기금을 이관 받으셨는지?

아직 넘겨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가급적 빨리 인계받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한인회관 건립기금의 현황을 파악하고 계십니까?

건립기금용 계좌에 3만7000달러 가량이 있고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1만여 달러의 기금은 계좌 활동이 미미해 주정부에 귀속되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주정부 쪽에서 보관하고 있는 1만여 달러의 기금은 주정부 기관과 접촉해 회수방법을 찾도록 할 계획입니다. 만약에 변호사를 선임해 그 기금을 찾아야 하고 변호사 비용이 1만 달러 이상이 된다면 부득이 하게 그 돈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주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1만여 달러 기금을 고스란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수 년 전 한인회관 건립위원회가 설립될 당시 아리조나 한인사회 단체장들과 유력 인사들이 대거 모여 성대하게 발족식을 가진 바 있습니다. 한인사회에 한인회관 건립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형태의 대규모 회동을 열 계획은 있으신지?

여러 모로 효과적인 방법들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은 저 혼자나 한인회 단독으로 할 순 없는 일이란 것입니다. 여러 한인단체와 한인 종교기관들을 비롯해 아리조나 한인동포 여러분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얼마를 모아야겠다는 목표액이 있으십니까?

목표액은 가급적 높게 잡는 것이 좋겠지만 2년 임기 동안 최소한 10만 달러 정도는 모금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인회장 자격으로 임기 중 1만 달러를 건립기금으로 내놓을 생각입니다.


한인회장이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을 겸임하면서부터 생겨난 우려가 '한인회관 건립기금이 한인회 운영경비로 유용될 가능성'에 관한 것인데…

한인회관 건립기금은 별도로 관리가 되어야 하고 한인회 운영경비로 유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건립기금은 건립기금으로서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제가 소유한 플라자 내 건물에 한인회관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코리아 마트가 들어설 플라자 내 건물은 현재 모두 렌트가 나간 상황으로 한인회관이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습니다.


한인회장이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을 겸임하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인회장과 건립위원장직은 분리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한인회장 성향에 따라 한인회관 건립에 적극적일 수도, 또는 소극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속성과 연속성 문제도 있는 것 같구요. 한인회장 임기는 2년이지만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은 별도 분리해 임기를 4~5년으로 정하고 사업을 끈기있게 추진하고 마무리 할 수 있는 분이 맡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안은 이사회를 통해 논의해보겠습니다.


제16대 한인회에서 이른 바 '통합한국학교'가 재건됐는데 제17대 한인회에서의 지원 계획은?

통합한국학교에 대한 지원은 계속 해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이마트 내 한인회 사무실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한인회 사무실이 교실로 사용될 것입니다. 통합한국학교의 민안식 이사장과도 상호협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바 있습니다. 민안식 이사장 외에 교사 한 분이 수업을 맡고 계신데 학생들 수가 적은 편이라 한인신문에 게재되는 한인회 소식란을 통해 통합한국학교 홍보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한인회 웹사이트 운영과 한인회 산하 시민권자협회 활동도 지속되는 것인지요?

한인회 웹사이트는 조만간 재개설해 운영될 것이며, 시민권자협회 활동은 해당 책임자와 아직 논의가 되지 않아 현재 결정된 내용은 없는 상태입니다.


3.1절, 6.25 참전용사 감사행사, 8.15 광복절 기념식 등이 한인회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행사들인데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변화가 있게 됩니까?

한인회의 주요 행사들은 형식에 치우치기 보다는 내용이 있고 내실이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행사를 확장, 발전시키는 것도 좋지만 해오던 일을 잘 유지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죠. 잘 유지하는 속에서 조금씩 확장성을 가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등으로 행사들을 치를 계획입니다.


오는 1월21일 토요일 오후 5시 메사의 피에스타 파운틴즈 이벤트 홀에서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제17대 아리조나주 한인회장 이성호 씨는 인터뷰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가장 중요한 사업목표로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만큼 한인회관 건립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교회 등 아리조나 내 한인 종교기관들도 여러 사람들이 힘과 노력을 모아 자체 건물을 가진 곳이 많은데, 30년 이상 세월을 지나온 한인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인회관 하나 마련하지 못한 것은 크게 아쉽다 게 이성호 회장의 말이다. 물론 산술적인 계산이기는 해도 지난 한인회들 활동기간 중 1년에 1만 달러 씩만 모았어도 우리 자체의 한인회관을 이미 마련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이 회장의 주장엔 고개도 끄덕여졌다.   

일부에서는 '한인회관이 꼭 필요한가'라는 반문을 할 지도 모르겠다. 모일 수 있는 장소는 찾으면 많은 게 아니냐고. 하지만 한인회관은 단순히 하나의 건물이라는 의미만을 지닌 것은 아니다. 한인회관은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우리 한인들이, 동포들이 먼 이국 타향 아리조나에 이렇게 뿌리내려 자리를 잡고 있다는 그런 상징성, 그리고 함께 힘을 모아 마련한 우리의 구심점이라는 의미 말이다. 

이성호 회장은 한인회장의 자격으로가 아닌 개인으로서 그간 이어오던 ASU 한인학생 장학사업과 K-Pop 경연대회 지원은 차세대 인재 양성 및 미국 사회 내 한류 확산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거창한 행사나 사업계획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 보다는 한인회 활동을 해나가면서 하나씩 발전된 모습과 동포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겠다는 이성호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서도 한인회관 건립기금 모금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거듭 당부했다.

뚜렷하고 명료한 목표를 설정한 이 회장의 계획이 잘 실천돼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인회관 건립이 한 발자욱 더 성큼 현실로 다가오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