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가 12㎚(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 생산 공정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텔과 UMC는 1월 25일 통신 인프라 및 네트워크 등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대응하겠다며 이런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UMC는 인텔의 아리조나 팹(반도체 공장) 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며 2027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만 언론은 UMC와 협력할 인텔 팹이 대만의 또 다른 반도체 회사 TSMC의 아리조나주 피닉스 공장 건설 부지에서 약 70여㎞ 떨어진 챈들러의 인텔 단지 내 12·22·32 팹이라고 전했다.
인텔이 대만 파운드리와 개발·제조공정을 협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UMC는 12나노 공정과 관련해 인텔의 미국 내 대규모 생산 능력·설계 경험과 UMC의 성숙 공정에 대한 풍부한 파운드리 경험을 결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팹의 장비를 운용해 초기 투자비와 가동률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 회사는 협력에 투입하는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6개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보다 집중해 TSMC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인텔의 수석 VP 겸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스튜어트 판 제너럴 매니저는 “대만은 수십 년 동안 아시아와 세계의 반도체 및 광범위한 기술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며 “인텔은 UMC 등 대만의 혁신적인 기업과 협력해 전 세계의 고객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의 협업은 인텔이 2030년까지 세계 제2의 파운드리가 된다는 목표를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MC의 제이슨 왕 공동 사장은 “FinFET 기능을 갖춘 인텔의 12나노 공정에서의 제조에 관한 협업은 비용 효율적인 생산능력 확장과 기술 노드의 진보를 추구하는 UMC의 전략으로서도 진일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장이 확대되고 양사의 보완적인 강점을 활용해 개발 로드맵이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